<앵커>
노인 학대 가해자의 절반이 바로 아들입니다. 이렇게 못된 자식도 감싸느라 신고 못하는 게 우리 부모님들이죠. 방법은 옆집에서, 친척들이 대신 신고해 주는 겁니다.
그 실태를 김태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집에 모여 사는 할머니들.
겉으론 건강해 보여도 몸은 몸대로 마음은 마음대로 상처 투성입이입니다.
[박 모 할머니/92세 : 내 지팡이 짚고 다니는 걸로 막 이렇게 때리고 며느리는 주먹으로 엉덩이 막 두들겨 패고.]
아들 부부의 폭력에다, 굶주림을 견디다 못해 도망쳐 나온 할머니.
이 시설에서 보호받을 수 있는 기간 석 달이 지나면 살 곳이 막막합니다.
[내일 모레면 기한이 돼요. 나 어디로 가야될 지 몰라요. 그 집에는 못 들어가.]
노인 보호 시설마다 학대 피해 노인들로 넘쳐납니다.
복지부 조사 결과 지난해 접수된 9천 340건의 학대 신고 가운데 3천 424건이 학대로 판정됐습니다.
가해자는 아들이 40%를 넘었고, 배우자와 딸이 뒤를 이었습니다.
학대 유형은 굶기거나 욕설을 퍼붓는 정서적 학대가 가장 많았습니다.
[이지선/노인보호전문기관 사회복지사 : 어르신이 외부인과의 관계를 단절시키는 그런 행위를 보인다던지, 아니면 빨리 죽지 아직까지 살면서 우리를 힘들게 한다는 그런 말들을 들으면서 어르신들이 정서적인 학대를 받고 있는….]
하지만 신고된 학대는 빙산의 일각.
학대를 당하고도 신고를 하지 않는 경우가 신고 건수의 10배를 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70대 노인 : 부모들이 그런 것을 어떻게 해. 내 얼굴에 침 뱉으려고 그런 소리를 해? 내가 당하고 말지.]
피해 당사자가 아니면 신고조차 하지 않는 풍토도 문제입니다.
이웃들이 노인 학대를 남의 집안일이 아니라 사회적 약자에 대한 폭력으로 보고 적극적으로 신고하는 게 예방의 지름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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