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12일로 예정된 '남북당국회담' 수석대표의 급을 놓고 막판까지 고도의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남북은 상대 측 수석대표의 급이 낮다며 회담 하루 전인 11일 오후 6시까지 대표단 명단도 확정하지 못한 채 실랑이를 계속하고 있다.
회담이 만 24시간도 남지 않은 시점까지 남북 양측이 대표단 명단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됐다.
남북 연락관은 이날 오후 1시께 판문점 중립국 감독위 사무실에서 만나 대표단 명단을 동시에 교환했다.
그러나 이후 북측은 우리 측 수석대표의 급이 낮다고 문제를 제기해 왔다.
남북은 명단 교환 후 3차례나 남북 연락채널을 통해 전화협의를 벌였으나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당초 남북장관급회담을 제기했던 우리 정부는 남북당국회담의 수석대표로 류길재 통일부장관을 내세울 예정이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실무접촉 등을 통해 류 장관의 카운터파트로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이 단장(수석대표)으로 나올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북측이 실무접촉에 이어 이후 판문점 연락관 접촉 등을 통해서도 김양건 부장의 불가를 주장함에 따라 정부는 이날 우리 측 수석대표로 류 장관이 아닌 차관급 인사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남식 통일부차관을 수석대표로 제시했을 가능성이 크다.
북측 역시 이날 명단 교환에서 우리 정부가 요구했던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대신 다른 인물을 내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측은 자신들이 그동안 언급한 대로 '상급 인사'라고 하는 사람을 단장(수석대표)으로 해서 명단을 보내왔다"고 설명했다.
북측이 내세운 단장이 구체적으로 누군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원동연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이나 맹경일·전종수·강지영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부국장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남북이 회담을 시작도 하기 전에 얼굴을 붉히는 상황이 벌어짐에 따라 회담이 예정대로 열려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이번 사태는 지난 9일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진행된 실무접촉에서 이미 예고돼 있었다.
실무접촉에서 수석대표의 급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하자 우리 정부는 '남측 수석대표는 남북문제를 책임지고 협의·해결할 수 있는 당국자'로, 북측은 '북측 단장은 상급 당국자'로 각각 서로 다른 내용이 담긴 발표문을 냈다.
우리 정부의 대응 태도도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실무접촉에서부터 문제를 책임지고 협의·해결할 수 있는 당국자가 수석대표가 돼야 한다면서 북측에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을 수석대표로 보낼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정작 이날 북측에 준 명단에 우리 측 수석대표는 차관급을 내세우는 것은 모순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서울=연합뉴스)
남북 "수석대표 격 낮다"…막판까지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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