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료용 깻묵으로 가짜 참기름을 만든 업자들이 적발됐습니다. 깻묵도 온갖 쓰레기가 다 섞여 있어서 흙인지 모래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입니다.
UBC 김규태 기자입니다.
<기자>
춘천의 한 폐기물업체.
가축사료용 깻묵이 오물과 뒤섞인 채 바닥에 아무렇게나 나뒹굴고 있습니다.
포대 안에는 온갖 쓰레기가 깻묵과 함께 담겨 있습니다.
[업체 관계자 : 종이, 커피봉지, 장갑 이런 것도 있죠. 다 걸러 내요.]
식품업체 대표 67살 한 모 씨는 4년 전부터 가축사료용 깻묵으로 7억 원 상당의 향미유 115톤을 만들어 참기름 제조 도매상에게 팔아넘겼습니다.
도매상들은 여기에 중국산 향미유나 콩기름 등을 섞어 시중에 유통시켰습니다.
오른손에 들고 있는 게 진짜 참기름, 왼손에 들고 있는 게 가짜 참기름입니다.
육안으로나 맛과 향으로는 전혀 구분할 수 없습니다.
이러다 보니 전국에 있는 시장 등에 무려 1천여 톤, 20억 원어치가 팔려나갔습니다.
[황덕구/울산경찰청 수사2계장 : 일반 소매상 내지는 마트, 이런 곳에도 충분히 다 나갈 수 있다고 판단됩니다.]
경찰은 가짜 참기름을 만들어 판 15개 업체 대표 등 17명을 입건하고, 가짜 참기름 제조업체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