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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속에 파묻히는 비닐…숨 못 쉬는 중국의 땅

<앵커>

가뭄이 심한 중국 대륙 북방지역은 비닐로 땅을 덮어서 습기를 보전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비닐이 토양의 숨구멍을 막고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우상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베이징 서북쪽 외곽에 펼쳐진 비닐 하우스 촌.

기온이 낮고 가뭄이 심해 비닐은 빼놓을 수 없는 필수품입니다.

[베이징 근교 농부 : (왜 땅에 비닐을 덮어 놨나요?) 보온 때문에요. 보온이요. (게다가 너무 건조해서 그런가요?) 그렇죠. 그렇죠.]

허베이, 산시에서부터 신장까지 건조한 중국 대륙 북방 대부분의 지역에서 이렇게 비닐로 땅을 덮어서 농사를 짓다보니 한 해 사용하는 비닐의 양이 무려 100만 톤에 이릅니다.

문제는 쓰고 난 비닐이 땅속에 그대로 파묻힌다는 점입니다.

다 쓴 뒤에는 비닐을 하나하나 걷어내야 하는데 비닐째 땅을 갈아엎어 버리기 때문입니다.

[간쑤성 농민 : 비닐이 너무 얇아서 잘 찢어져요. 너무 얇아요. 심해요. (얼마나 얇은가요?) 0.005밀리미터요.]

신장의 목화 재배 지역은 1헥타르당 비닐 잔류량이 265킬로그램이나 됐습니다.

땅 표면을 4겹이나 덮고도 남는 비닐인데 심한 곳은 땅을 10겹으로 덮을 정도나 됐습니다.

[얜창롱/중국농업과학연구소 연구원 : 싹이 나는 시기에 안 좋은 영향을 받게 되죠. 수분과 양분의 이동을 방해해서 농작물 뿌리의 성장에 큰 악영향을 줍니다.]

땅이 숨을 제대로 못 쉬다 보니 비닐로 오염된 땅에서는 밀은 3%, 옥수수는 10%, 목화는 23%까지 생산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100년이 지나도 분해가 되지 않는 비닐이 중국의 땅을 질식시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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