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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국 의문의 부동산 처분…자녀 땅 팔아 돈 세탁?

<앵커>

검찰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 전재용씨를 증여세 포탈 혐의로 구속한 2004년. 장남 전재국 씨는 그 해에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했습니다. 유학자금 보관용이라지만 석연치 않습니다. 취재결과 전재국 씨가 2004년에 자녀 명의로 된 부동산을 줄줄이 처분해서 현금화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004년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박세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시가 20억 원을 웃도는 서울 홍대 앞의 노른자위 땅.

지난 1997년 전재국 씨의 불과 9살 된 아들이 외할아버지로부터 증여받은 곳입니다.

이후 16살이 된 아들은 2004년 9월 돌연 이 땅을 팔았습니다.

2004년 당시 19살이던 전재국 씨의 딸도 서울 논현동의 30억 원대 부동산을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재국 씨의 딸은 같은 해 5월에는 경기도 연천의 땅을 대규모로 사들입니다.

[연천 땅 매도인 : 전재국 씨가 사는 걸로 해서 팔았어요. 전재국 이름으로 안 하고 부인인가 딸 이름으로 해서 (전재국 씨가) 사놨어요.]

딸 명의 토지에는 대규모 휴양지가 조성되면서 땅값이 수십 배나 올랐습니다.

[주민 : (3.3㎡당) 3만 원에서 5만 원짜리 땅이었죠. 지금은 어마어마하게 올랐죠.]

거래가 집중된 시기는 2004년 초부터 9월까지.

재국 씨가 싱가포르 비밀계좌를 만들고, 법원이 차남 재용 씨의 재산 일부가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라고 판결한 시점과 겹칩니다.

이 때문에 검찰의 비자금 추적이 다시 시작되자 서둘러 매매를 통해 자금세탁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습니다.

재국 씨는 장인이 1997년에 숨지면서 손주에게 증여했을 뿐이라는 입장이지만, 장인의 생활 형편이 넉넉하진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자금 출처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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