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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거미줄 섬유' 생산기술 어디까지 왔나?

日 스파이바, 양산 계획 발표

[취재파일] '거미줄 섬유' 생산기술 어디까지 왔나?
직경 1cm의 거미줄은 어느 정도의 무게를 견딜 수 있을까요?

점보 제트기 한대를 들어 올릴 수 있다고 합니다. 최근 이 거미줄 섬유에 대한 연구가 일본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거미줄을 양산하려는 연구는 1990년대 캐나다에서 처음 시작된 이후 여러나라에서 진행됐지만 채산성이 맞지 않아 실패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일본의 바이오벤처 기업 '스파이바'는 거미줄 섬유를 대량생산하는 기술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확립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스파이바는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거미줄 섬유로 만든 푸른색의 드레스를 공개하며 세상을 놀라게 했습니다.

거미줄 섬유로 만든
스파이바가 거미줄 대량생산에 성공한 것은 바로 미생물을 이용한 방법입니다.

거미를 키워 거미줄을 생산하는 방법은 많은 양을 생산하기 어려운데다 동족을 잡아먹는 거미의 습성때문에 사육이 불가능하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때문에 미생물의 유전자를 조작해 누에고치 형태로 만든 다음 이 누에고치가 단시간에 대량으로 거미줄과 같은 단백질을 생산하도록 만든 겁니다.

거미줄은 같은 굵기의 강철보다도 강도가 높고 나일론을 뛰어넘는 신축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섬유로 옷을 만든다면 평생 입어도 해지지 않는 옷을 만드는 것, 구멍이 뚫리지 않는 양말도 가능하다는 이야기입니다.

  만약 자동차 차체에 이 섬유를 사용한다면 현행 자동차보다 연비는 18% 향상, CO2 배출은 15% 삭감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또 석유를 전혀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자원 절약과 환경에도 도움이 됩니다.

기자회견에 나선 세키야마 사장은 시험 생산용 설비를 건설 중이며 내년 봄까지 시제품을 출하하겠다고 야심찬 계획을 밝혔습니다.

세카야마 사장은 일본 게이오 대학 출신입니다. 같은 대학 출신 친구들이 재미삼아 벌인 대화에서 거미줄을 꿈의 신소재로 활용하는 벤처 기업 “스파이바”가 탄생했다고 하는데요, 상상에만 머물지 않고 끝내 실현시킨 그 실천력이 부러울 따름입니다.

관련 자료를 찾아보면서 거미줄 섬유에 대해 한번 취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굴뚝같아졌습니다. 그런데 웬일일까요?  스파이바측은 취재 요청을 거부했습니다. 비단 한국언론에게 뿐만 아니라 일본 언론들에게도 지금은 취재를 허락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내년 봄 시제품이 생산되면 한꺼번에 취재에 응한다는 계획인 것 같습니다. 할 수 없이 다른 루트를 통해 취재를 진행하려고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양산을 준비 중인 업체를 찾지 못했습니다.

스파이바가 시제품을 세상에 내놓기 전에 우리나라에서도 이 분야에 대한 결과물이 나오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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