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세 번째로 생긴 태풍 그러니까 3호 태풍이 필리핀 동쪽해상에서 토요일(8일) 밤에 발생했습니다. 태풍의 이름은 ‘야기(YAGI)’인데 일본말로 별자리인 염소자리를 의미합니다. 이 태풍이 관심을 모으는 것은 일본이나 우리나라로 향하고 있는 첫 태풍이기 때문인데요. 이제 본격적인 태풍의 계절로 접어든 셈입니다.
태풍 ‘야기’는 일요일(9일)까지만 해도 태풍의 눈을 찾기 힘들 만큼 힘이 약했는데요. 아직도 크기는 소형이고 강도도 약한 꼬마태풍입니다. 꼬마라고 해서 마냥 얕볼 수는 없는데요. 중심부근에서는 초속 21m (시속 76km)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고 파도도 매우 거세게 일고 있어 마음을 놓을 수 없습니다.
조금 다행스러운 점은 이 태풍이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줄 가능성이 낮다는 점입니다. 태어나자마자 북동쪽으로 이동하고 있는데 현재의 예상으로는 내일 아침 일본 오키나와 동쪽 먼바다를 지나 목요일 새벽에는 일본 나고야 남쪽 해상으로 다가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후에는 일본 본토에 상륙하기 직전에 온대성저기압으로 약해져 태풍으로서의 일생을 마감할 가능성이 큰 상태입니다.
태풍 ‘야기’의 진로는 사실 정상적인 진로는 아닙니다. 태풍은 태어나 위도 30도 가까이 북상하기 까지는 주로 서쪽이나 북서쪽으로 이동하는데 태풍 ‘야기’는 태어나지마자 북동진을 하고 있기 때문이죠. 태풍이 가진 힘이 약해 주변 기압계에 휘둘리는 모양새입니다.
태풍은 크기가 매우 크고 엄청난 힘을 동반하고 있는 거대한 자연 현상 가운데 하나지만 태풍의 옆에 자리 잡고 있는 북서태평양 고기압은 태풍을 좌지우지할 만큼 더 강합니다. 태풍은 이 덩치가 큰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이동하는데요. 이 때문에 태풍의 진로를 예측할 때 가장 기본적으로 고려하는 요소가 바로 이 북서태평양 고기압의 영향 범위입니다.
어찌 되었든 태풍 ‘야기’의 진로가 이대로 굳어질 경우 우리나라는 태풍의 직접영향을 거의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태풍이 우리나라보다 동쪽 그러니까 일본의 중심부를 향해 북상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마음을 완전히 놓을 수만은 없습니다. 태풍이 북상할 때 태풍의 앞부분에서 강한 비구름이 발달하기 때문인데요. 태풍이 몰고 오는 덥고 습한 공기가 비구름을 폭발적으로 성장시켜 폭우를 쏟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태풍의 전면에 놓이는 비구름은 늘 주요 감시의 대상이 되는데요. 아직은 비구름의 윤관이 뚜렷하지는 않지만 태풍의 북상에 따라 점차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년에 발생하는 태풍은 20개가 조금 넘습니다. 이 가운데 6월에서 9월 사이에 생기는 태풍은 약 10개를 조금 웃도는 수준인데요. 이 10개 남짓한 태풍 가운데 우리나라에 직접 또는 간접영향을 주는 태풍은 평균 2개 안팎입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은 평균치보다 많은 태풍이 우리나라를 위협했는데요. 특히 지난 해에는 5개나 되는 태풍이 우리나라에 상륙하거나 직접영향을 주었기 때문에 올해도 그 추세가 이어지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단 3호 태풍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적고 다음 태풍의 모습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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