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낙동강에 몰려드는 뉴트리아…농가 피해 속출

<앵커>

보기만 해도 징그러운, 괴물 쥐 뉴트리아가 낙동강 근처에 논이며 밭이며 다 헤집어 놓고 있습니다. 개체 수가 급증하면서 쥐덫 몇 개로는 감당이 안됩니다.

김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막 모내기를 끝낸 농민, 뉴트리아를 잡아달라고 긴급 요청을 해왔습니다.

[농민 : 모 윗부분을 다 뜯어먹었거든요, 요 위에.]

덫엔 설치한 지 몇 시간 만에 커다란 뉴트리아가 잡혔습니다.

[뉴트리아 사냥꾼 : 잡혀 있네요! (덫 언제 설치하신 거예요?) 오늘 아침에!]

부산, 김해, 창원, 경남의 낙동강 유역엔 이런 피해를 보는 농가가 1~2군데가 아닙니다.

개체 수가 얼마나 많은지, 덫을 설치했다 하면 반나절도 안돼 뉴트리아가 잡힙니다.

취재진을 마주친 농민들은 하나같이 하소연입니다.

[농민/밭농사 : 여기 (뉴트리아) 많아요. (몇 마리씩 무리지어 다녀요.) 연락하려고 그랬는데 잘 오셨네.]

[양계장 주인 : 닭을 한 서른 마리 키웠거든요. (뉴트리아가 침입해서) 전멸했어요. 몰살했습니다.]

해 질 녘이 되자 야행성 뉴트리아가 눈에 띄기 시작합니다.

취재진을 발견하곤 수풀로 숨습니다.

하지만 여름엔 이렇게 잡는 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닙니다.

오늘 아침에만 뉴트리아를 네 마리나 잡힌 하천입니다.

지금 보시다시피 날이 워낙 어두운데다 수풀이 이렇게 무성하게 우거지다 보니까 저희 취재진이 특수장비를 썼는데도 이게 하천인지 조차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게다가 마리 당 1만 원에서 3만 원씩 포상금을 주겠다던 지자체 예산마저 진작에 다 떨어지고 없습니다.

[시청 공무원 : 올해 예산을 1500만 원을 확보했는데, 4월 말 기준으로 (예산이) 넘어가 버렸어요. 4월 말에 돈이 없으니까 5월 초에 (포획 사업을) 중단하고 있으라고….]

인간이 필요해서 들여왔다가 인간이 필요 없어 내다 버린 뉴트리아가 낙동강의 괴물이 돼버렸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