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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만점 바닥분수…4곳 중 1곳이 '구정물'

<앵커>

이렇게 더운 날엔, 바닥에서 물이 올라오는 바닥분수가 아이들에겐 큰 인기죠. 시원하고 또 즐거워 보이기는 하는데, 그 물이 과연 얼마나 깨끗할까요?

유병수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한 공원의 바닥 분수.

30도가 넘는 불볕더위에 수백 명의 아이들이 물놀이에 한창입니다.

옷을 입은 채, 신발까지 신고 물에 뛰어듭니다.

기저귀를 찬 채 물속에 몸을 담근 아이도 있습니다.

분수대의 물은 오물이 잔뜩 낀 탁한 구정물.

계속 순환하며, 재이용되는 물입니다.

이곳의 바닥분수는 지난해 수질 검사 결과, 대장균 농도가 수질 기준을 초과했습니다.

[이현정/서울 상도동 : 솔직히 더러워요, 그런데 애들은 그런 거 생각 안 하고 노니까.]

수질관리를 위해 기저귀를 차거나 음식물 반입, 동물 출입 등을 금지하고 있지만, 분수가 작동하는 30분 동안 아이들을 관리하는 직원은 한 명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바닥분수 관리자 : 아이들이 엄청 많잖아요. 왔다갔다하면서 수시로 얘기하는데, 아이들에게 어떻게 이용하라고 통제를 하지만, (잘 안 들어요.)]

이런 바닥 분수 같은 전국 도심의 간이 물놀이 시설 691곳 가운데, 24%가 대장균, 탁도 등의 수질 기준을 초과했거나, 아예 수질 검사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이번 달 중, 간이 물놀이 시설에 대한 수질 관리 기준을 입법화하고, 정기적인 물 교체와 소독을 의무화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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