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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문불출' 장성택, 北 대화모드 이끄나

'두문불출' 장성택, 北 대화모드 이끄나
김정은 체제의 후견인 역할을 해온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한 달 가까이 공개석상에서 자취를 감춰 현재 북한의 대화 분위기를 막후에서 이끄는 역할을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장 부위원장의 공개 활동은 지난달 13일 북한 매체를 통해 공개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부부와 조선인민내무군 협주단 공연 관람이 마지막이다.

그 이후 김 제1위원장이 강원도를 방문해 현지 군부대와 각급 산업시설을 시찰하고 6월 초에는 소년단 제7차 대회에 참석하는 등 전국 규모 행사에 모습을 자주 드러냈지만 장 부위원장은 불참했다.

이에 따라 장 부위원장이 배후에서 현재 벌어지고 있는 북한과 주변국 간의 대화국면을 지휘하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장 부위원장이 '두문불출'하기 시작한 시점으로 추정되는 때부터 공교롭게도 북한의 대외 유화 행보가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14일부터 17일까지 일본의 이지마 이사오(飯島勳) 내각관방 참여가 사실상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특사로 방북해 북일회담 재개와 납치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장 부위원장은 북일관계 개선에 아주 큰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지마 참여의 방북에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2일부터는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이 김 제1위원장이 특사로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만나 6자회담을 비롯한 주변국과 대화에 나설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북 소식통은 "장성택 부위원장은 북한의 발전을 위해 주변국과 관계 개선의 의지를 가진 대표적인 인물"이라며 "최근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도 북한이 한·중·일 등 주변국과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국면과 무관치 않다"고 말했다.

작년 12월 장거리 로켓 발사 이후 올 5월까지 북한이 군사적 위협을 고조하는 상황에서 장 부위원장은 군부 강경파와 껄끄러운 관계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국면에서 중국까지 국제사회의 대북압박에 동참하고 북한의 고립이 심화되자 장 부위원장이 국면 타개의 조타수로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실제로 장 부위원장은 그동안 경제개혁 조치와 특구 조성 및 외자 유치를 중심으로 한 경제발전을 도모한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그는 작년 8월 직접 경제대표단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해 지원과 협력을 이끌어냈고 새로운 경제조치를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운영하는 등 체제의 안정을 위한 경제난 해소에 주력했다.

앞서 2002년에는 네덜란드 화교 출신 양빈(楊斌)을 행정장관으로 영입해 신의주 특구개발사업을 주도했고, 같은 해 10월에는 경제시찰단의 일원으로 남한의 주요산업시설을 돌아보기도 했다.

시장적 요소를 담은 7·1경제관리개선 조치를 추진하는 과정에 군부와 노동당 내 강경파에 의해 밀려났던 박봉주가 작년 4월 당 경공업부장에 이어 올해 4월 총리에 복귀하는 과정에도 장 부위원장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장 부위원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오는 12일 남북 장관급 회담에 수석대표로 나오면 남북관계에도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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