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터키 총리가 미국의 월가 점령 시위에서도 17명이 숨졌다며 터키 경찰만 과잉진압을 한 것이 아니라고 항변하자 주 터키 미국 대사관이 총리의 발언을 트위터를 통해 반박했습니다.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어제(7일) 터키의 유럽연합 가입을 논의하는 콘퍼런스에서 "미국이 우리를 가르치려 드는데, 월가 사건 때 최루가스가 있었고 17명이 죽었다"고 말했습니다.
에르도안 총리는 또 "터키와 비슷한 시위는 영국과 프랑스, 독일에서도 있었고 그리스 시위는 규모가 더 컸다"며 "이들 국가는 모두 EU 회원국"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미국 대사관은 총리의 발언이 보도되자 실시간으로 공식 트위터 계정에서 영어와 터키어로 쓴 글을 통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미 대사관은 미국 월가 시위와 관련한 총리의 발언이 정확하지 않다면서 "미국에서 경찰 진압으로 인한 사망 사건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런 반박이 트위터를 통해 널리 퍼지자 미 대사관은 오늘 트위터에서 이 글을 삭제했습니다.
미 대사관 관계자는 현지 일간지 휴리예트와 통화에서 "글은 삭제했지만 월가 시위 당시 경찰에 진압으로 숨진 사람이 없다는 입장에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콘퍼런스에 동석한 슈테판 퓔레 EU 확대담당 집행위원도 트위터에서 터키 총리의 태도에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퓔레 집행위원은 "이스탄불 콘퍼런스에서 상호 존중과 폭넓은 대화를 가지지 못해 실망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콘퍼런스에서 "민주사회에서는 시민이 자신의 견해를 표현하는 시위를 할 권리가 있다"며 "경찰이 시위대에 과도한 폭력을 사용하는 것은 민주사회에 존재하지 않는다"며 터키 경찰의 과잉진압을 비판했습니다.
그러나 에르도안 총리는 EU 회원국도 마찬가지라는 논리를 폈으며 오히려 EU가 터키의 정회원 가입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EU는 모든 약속을 잊어버린다"며 "터키는 문앞에서 기다리거나 잊혀질 나라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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