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은 도시건 농촌이건 제비 보기가 쉽지 않죠? 강원도의 한 간이 휴게소에 제비가 14쌍이나 한꺼번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제비를 보려고 일부러 여길 찾는 사람까지 생겼습니다.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국도 변의 한 간이 휴게소 비 가림 시설 천장의 철제 기둥 홈에 다닥다닥 제비집이 붙어 있습니다.
둥지마다 솜털만 난 새 생명이 자라고 있습니다.
둥지 위에 목을 축 늘어뜨리고 있다가 어미의 기척에 주둥이를 크게 벌리며 먹이를 보챕니다.
제비 부부는 새끼들 먹이 물고 오랴, 배설물 치우랴, 종일 분주합니다.
새끼가 제법 자란 부부부터 한창 알을 품고 있는 신혼부부까지 둥지를 튼 제비는 모두 14쌍, 갓 부화한 새끼들 소리까지 합쳐 간이 휴게소는 제비 소리로 소란합니다.
관광객들은 좀처럼 보기 어려운 광경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어머 저기 먹이 물어왔네, 어머머.]
[이명숙/캐나다 토론토 거주 : 좋은 일이 많이 생기려나 보네요, 뭐 소원이 좀 이루어지려나? 하하하.]
제비는 휴게소를 지은 10여 년 전부터 해마다 찾아오고 있습니다.
주변에 먹잇감이 풍부하고 24시간 불이 켜져 있는 휴게소를 안전하게 여긴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진한/국립생물자원관 과장 : 천적으로부터 자기를 지켜줄 수 있다고 판단되는 곳을 선호하고요. 검증된 곳이라고 판단해서 여러 마리가 한꺼번에 번식하는 사례가 (있습니다.)]
10년 전 100헥타르당 37마리였던 전국 평균 제비 서식밀도는 작년에는 21마리로, 해마다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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