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석은 부채꼴 모양인 방청석의 양쪽 끝에 위치한다. 양쪽 끝에 있다 보니 보는 각도가 제한될 수밖에 없다. 물론 반드시 기자석에서만 취재를 하는 건 아니다. 필요하다면 방청석을 가로 지르며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기도 한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 국회 경위에게 제지를 당하기도 한다.
◈ '외투 벗어라'… 엄격한 방청 규칙
본회의장도 아닌 방청석이지만 이곳에서도 지켜야할 것들이 적지 않다. 방청석에서는 외투를 입어서도, 박수를 쳐서도 안된다. 물론 떠들어서도 안된다. 좀 지루하다고 신문이나 책을 봐서도 안 되며 무엇을 먹어서도 안된다. 그 밖에 질서유지에 방해가 될 '우려'가 있는 사람도 방청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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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 방청 규칙
제14조 (방청인의 준수사항) 방청인은 방청석에 있을 때에는 다음 사항을 준수하여야 한다.
1. 모자, 외투를 착용하지 못한다.
2. 보자기 기타 부피가 있는 물품을 휴대하지 못한다.
3. 음식 또는 끽연을 하지 못한다.
4. 신문 기타 서적류를 열독하지 못한다.
5. 회의장의 언론에 대하여 가부의 의견을 표시하거나 박수를 하지 못한다.
6. 소리를 내거나 떠들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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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력난에 '격식 파괴'
이렇게 나름 격식을 중시하는 국회 본회의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노-타이(No-Tie) 등원이다. 원전 파동으로 전력난이 심각해지자 절전 운동에 동참한다는 차원에서 강창희 국회의장이 여야 원내대표들의 협조를 얻어 6월 국회 본회의를 노-타이 차림으로 진행하도록 한 것이다.
사실 정부 차원에서는 이미 지난달 22일 안전행정부가 전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 '하절기 공무원 복장 간소화 강조 통보'라는 공문을 보내 노타이·면바지 차림을 허용한 바 있다. 하지만 국회가 이렇게 전면적인(?) 노-타이 차림으로 본회의를 진행한 것은 1948년 개원 이후 처음이다.
◈ 무더위 속 '소신파'도
거의 모든 의원이 타이를 매지 않고 등원한 지난 4일, 국회 사무처는 본회의장 실내 온도를 공공기관 기준인 섭씨 28도에 맞춰놓고 있었다. 실내 조명이 밝은 본회의장의 특성상 더 덥게 느껴졌고 곳곳에서 의원들의 부채질이 이어졌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몇몇 의원들은 넥타이를 풀지 않고 있었다. '절전'이라는 대의 명분에 따라 거의 모든 의원들이 동참하는 상황에서 굳이 넥타이를 매고 있는 이유가 궁금했다. 그냥 평소 습관대로 매고 나온 건지, 다른 생각이 있는 건지 넥타이를 매고 있는 한 의원을 잡고 물었다.
"무슨 소신이 있으신 겁니까?"라는 다소 느닷없는 질문에 그 의원은 "사실 풀면 편하긴 하죠. 하지만 정장 차림으로 넥타이를 매는 것이 국민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매는 겁니다"라고 답했다. 나름 복장에 대한 소신파인 셈이다.
사실 기자들도 카메라 앞에 설 때면 시청자들에 대한 예의 차원에서 넥타이를 매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그날이야 국회 노-타이 아이템을 제작하느라 자연스레 타이를 풀고 '기자 샷'을 잡았지만 평소 같았으면 더워도 넥타이를 매는 게 보통이다. 이래 저래 예의와 격식을 따져야 하는 사람들에게 여름은 쉽지 않은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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