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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억 들인 디자인 가판대, 애물단지로 전락

<앵커>

오세훈 전 서울시장 시절. 도로 미관을 정비한다며 200억 가까이 들인 디자인 노점 가판대. 불황 탓에 매년 100개 이상 문을 닫고 있습니다. 제작할 때 돈 들고 또 처리하는데 돈 들고, 이래저래 애물단지가 돼버렸습니다.

채희선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종로의 한 가판대를 지게차가 옮겨 싣습니다.

어디로 가는지 따라가 봤습니다.

도착한 곳은 강서구에 서남물재생센터 창고.

방치돼 있는 가판대가 한두 개가 아닙니다.

서울 용산구청 등 자치구 창고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보관 중인 가판대가 현재 240개가 넘습니다.

서울시가 지난 2009년, 디자인 서울 사업으로 노점상인에게 임대했던 겁니다.

2천600개를 분양했는데, 매년 100개 이상 문을 닫고 있습니다.

불황으로 임대료를 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 가판대는 서울시가 개당 700만 원씩 예산을 들여 만든 겁니다.

20억 원에 가까운 예산이 창고에서 썩고 있는 셈입니다.

시가 궁여지책으로 각 지자체별 다양한 재활용처를 모색했습니다.

서울 양재동의 한 공원으로 옮겨진 구두수선가판대입니다.

공원 관리자 휴게실로 이용하고 있다지만, 시민들은 지나칠 때마다 기웃거립니다.

관리자도 당황스럽습니다.

[공원 직원 : 화장실인 줄 알고 왔는데 문은 잠겨 있고 급하긴 하고 용변도 보고 그래놨어. 치워야지 어떡해.]

디자인 가판대에 들어간 서울시 예산은 198억 원.

만드느라 돈 쓰고 반납받아 관리하느라 돈 쓰고, 이래저래 세금만 낭비되는 현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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