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가입자는 봉?'…거대 통신사들 전기요금 떠넘겼다

<앵커>

국내 3대 인터넷 통신업체들이 당연히 내야 할 전기료를 내지 않아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얼마인지 확인하기도 어려운 어마어마한 돈은 고객이 다 부담하고 있었습니다.

조기호 기자입니다.



<기자>

인터넷 가입자가 800만 명에 이르는 KT, 업계 2위와 3위인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

이들 통신 업체들은 인터넷 속도를 일정하게 하기 위해 각 건물마다 분배기를 설치합니다.

설치와 관리를 통신업체가 하기 때문에 당연히 전기료는 업체 부담입니다.

하지만 이들 3대 업체 모두 상당수 건물에서 가입자들 몰래 공용전기를 사용하고 가입자에게 전기료를 떠넘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분배기가 얼마나 전기를 사용하는지 자체 계량기까지 달아놓고선 고객이 요구하지 않으면 모른 척 그냥 안 주는 겁니다.

[LG U+망 설치 건물 관계자 : LG U+측이 전기료를 안 낸다는 건 아는데, 이걸 (우리가) 받아야 된다는 건 몰랐던 거지 쉽게. 전기료를 LG U+로부터 우리가 달라고 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는 걸 여태까지 생각도 안 하고 있었던 거죠.]

SK브로드밴드망이 들어온 서울 봉천동의 한 건물주는 더욱 황당한 일을 당했습니다.

[SKB망 설치 건물주 : 여러 차례 (항의) 전화를 해서 SKB 기술부에서 나왔었어요. 그런데 자기네 장비는 신형이어서 그렇게 전력 소모가 없기 때문에 (전기료를) 줄 수가 없다고 했어요.]

인터넷망을 공급하는 지역 케이블 업체 역시 건물의 공용전기를 마음대로 사용하는 곳이 많습니다.

대기업부터 지역 케이블까지 통신업계 전반에 걸쳐 만연한 전기요금 떠넘기기 행태.

이들이 고객에게 떠넘긴 전기료가 도대체 얼마나 되는지 파악조차 안 될 정도여서 가입자들의 분노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