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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통신사들, 가입자들에게 전기료 떠넘겼다

<앵커>

KT가 인터넷 가입자들에게 전기료를 떠넘겨왔다는 어제 보도가 나간 뒤에 KT만이 아니라는 지적이 잇따랐습니다. SK브로드밴드나 LG유플러스도 똑같았던 겁니다.

조기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터넷 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해주는 분배기.

설치와 관리를 통신업체가 하기 때문에 당연히 전기료는 업체 부담입니다.

하지만 인터넷 가입자 수 1위인 KT뿐 아니라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도, 상당수 건물에서 가입자들 몰래 공용전기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취재진이 무작위로 경기도 일산에 있는 상가들을 조사했더니, 공용전기를 쓰면서도 전기요금을 내는 통신업체는 거의 없었습니다.

분배기가 얼마나 전기를 사용하는지 자체 계량기까지 달아놓고선 고객이 요구하지 않으면 모른 척 그냥 안 주는 겁니다.

[LG U+망 설치 건물 관계자 : LG U+측이 전기료를 안 낸다는 건 아는데, 이걸 (우리가) 받아야 된다는 건 몰랐던 거지, 쉽게. 전기료를 LG U+로부터 우리가 달라고 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는 걸 여태까지 생각도 안 하고 있었던 거죠.]

SK브로드밴드 망이 들어온 서울 봉천동의 한 건물주는 더욱 황당한 일을 당했습니다.

[SKB망 설치 건물주 : 여러 차례 (항의) 전화를 해서 SKB 기술부에서 나왔었어요. 그런데 자기네 장비는 신형이어서 그렇게 전력 소모가 없기 때문에 (전기료를) 줄 수가 없다고 했어요.]

이렇게 고객에게 전기요금을 떠넘겨온 건 국내 3대 통신사만이 아닙니다.

인터넷망을 공급하는 지역 케이블 업체 역시 건물의 공용전기를 마음대로 사용하는 곳이 많습니다.

대기업부터 지역 케이블까지 통신업계 전반에 걸쳐 만연한 전기요금 떠넘기기 행태.

이들이 고객에게 떠넘긴 전기료가 도대체 얼마나 되는지 파악조차 안 될 정도여서 가입자들의 분노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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