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부살인 혐의로 기소됐던 40대 한인 여성이 사건 발생 5년 만에 무죄평결을 받았습니다.
47살 켈리 수 박씨가 체포된 것은 지난 2008년 3월.
당시 21살이었던 여성 모델을 아파트에서 청부 살해한 혐의였습니다.
검찰은 현장에서 채취된 DNA와 은행 송금기록 등을 근거로, 박씨가 살해된 모델과 내연관계였던 한 의사로부터 거액을 받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해왔습니다.
그러나 배심원들의 판단은 달랐습니다.
문제의 DNA가 언제,어떻게 현장에 남아있었는지 알 수 없고, 오히려 진범은 숨진 모델의 남자친구일 가능성이 크다는 변호인단의 주장을 받아들인 것입니다.
배심원들은 증거 부족을 이유로 박씨에게 1급 살인과 2급살인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평결을 내렸습니다.
무죄 평결이 내려지자 켈리 수 박씨는 기뻐서 울음을 터트렸고, 피해자 가족들은 살인자라며 소란을 피웠습니다.
미국의 일부 언론은, 한국인 아버지와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박씨가 전문 살인청부업자일 가능성이 있다며, '여성 제임스 본드'라는 자극적인 제목으로 보도해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