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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에 보트 띄워 산란기 쏘가리 불법 포획

<앵커>

알 낳으러 상류로 이동하는 쏘가리들이 불법 포획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온갖 장비를 동원한 심야 포획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G1 강원민방 김기태 기자입니다.



<기자>

늦은 밤, 소양강댐 선착장으로 차량들이 모여듭니다.

고무 보트를 내리고 장비를 손보더니, 삼삼오오 배에 올라 불빛이 없는 곳으로 이동합니다.

낚시객을 가장한 쏘가리 전문 포획꾼들입니다.

이들은 쏘가리가 나올 만한 이른바 '포인트'를 찾아 다니는데, 소리가 나지 않는 전기 고무보트 등 전문장비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쏘가리 전문 포획업자 : 조용히 들어가야죠 여기는. 가이드 (전기) 모터달아서 조용히 들어가야지…(보통 얼마나 있어요?) 보통 들어갈 때 보면 3~4팀은 항상 있어요.]

이들은 새벽 시간대, 쏘가리가 알을 낳기 위해 상류나 호수 가장자리로 이동하는 때를 노립니다.

산란기에 쏘가리를 잡는 것도, 야간에 배를 띄워 어로 행위를 하는 것도 모두 불법이지만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쏘가리 전문 포획업자 : 이 때(산란기) 못 잡으면 잡기 힘들어요. 이시기 지나가면 확실히 뜸하죠. 쏘가리가 산란 끝날 때 되면 먹이 활동을 안해요. 힘들어서….]

쏘가리는 kg당 6만 원 이상 하는데다, 요즘같은 금어기에는 부르는 게 값이라 불법 포획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박민국/춘천 소양호 어촌계장 : 우리가 단속을 한다해도 얘네들이 위협도 하고, 니네가 뭐냐하고 달려드니까 우리는 할 말도 없고, 그냥 서로가 말다툼하다 그 사람들은 가고. 이런 수밖에 없는거죠.]

전문 포획꾼들의 불법 어로 행위 때문에 민물고기의 제왕 쏘가리의 씨가 말라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심덕헌·홍성백 G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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