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부터 지속된 이상고온으로 전국 과수농가에 돌발해충이 창궐할 우려가 커 방제에 비상이 걸렸다.
충북도농업기술원은 청원군과 영동군 두 지역에서 갈색여치가 부화해 정밀밀도 조사를 시행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여우연 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 지도사는 "아직은 1~2cm 정도 크기의 약충단계지만 6월 말이면 복숭아나 포도 등 단맛이 강한 과일에 흡착해 농가의 피해를 키울 수 있다"며 "대대적인 방제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몸길이 3~5㎝의 갈색여치는 한반도 중·북부지역 산림에 서식하는 '토종'이지만 2006~2007년 영동 지역에 떼지어 나타나 20여㏊의 농경지를 초토화시켰다.
유독 충북 청원과 영동지역에서 갈색여치가 대규모로 번식하는 이유는 이 지역이 부화하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갈색여치는 땅 속에 알을 낳는데, 산림에 활엽수가 많아 낙엽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훌륭한 은신처가 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올해는 평년보다 기온이 높아 개체수가 부쩍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박홍현 농촌진흥청 작물보호과 해충연구실 박사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해충이 월동하기에 좋은 환경이 조성됐다"라며 "특히 갈색여치의 경우 천적이 없어 온난화가 지속되면 번식속도도 급격히 빨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원군 문의면 마구리에서 6만여㎡ 규모로 과수농가를 운영중인 최호석(58)씨는 "주로 야산 바로 밑에만 서식하던 갈색여치가 올해는 마을 전체로 내려와 벌떼처럼 몰려있다"며 "하루종일 방제작업을 벌여도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다"고 걱정했다.
갈색여치처럼 성충이 되진 않았지만 갈색날개매미충과 복숭아유리나방, 꽃매미도 부화하기 시작했다.
꽃매미 알은 충북도내 1천여 농가 600ha와 충남지역 포도농가 곳곳에서 가지당 많게는 2천 개 이상 붙어 있는 것이 확인돼 관계당국이 긴급 방제작업에 나선 상태다.
꽃매미 알은 자연 생태계 내 부화율이 약 76.9%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기지역 블루베리 농원에는 외래해충인 블루베리혹파리가 나타나 새순에 피해를 주고 있으며, 충북 보은군 일대 30개의 대추과원에서는 복숭아유리나방이 활동을 시작해 대추나무의 고사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갈색날개매미충은 지난 달부터 충남 공주와 예산시, 충북 진천군 등지에서 나뭇가지당 8마리 수준으로 발견되고 있다.
경북지역에서는 사과나 감의 즙을 빨아먹는 노린재 피해가 일부 나타났다.
이에 따라 각 지자체와 농가에서는 돌발해충에 따른 과수농가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방제작업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농촌진흥청도 '돌발해충 주의보'를 내리고 각 해충에 따른 방제법을 공지했다.
단감이나 포도에 서식하는 미국선녀벌레는 어린 약충단계인 6월 상순께 디노테퓨란 등 적용약제를 살포하고, 복숭아에 달라붙어 있는 갈색날개매미충도 고삼추출물 등으로 6월 상·중순께 방제할 것을 당부했다.
블루베리혹파리는 건조한 환경에서 사망률이 높으므로, 시설 내 환풍기를 설치하고 노숙 유충이 번데기가 되기 위해 토양 속으로 침투하는 경로를 차단해야 한다.
농촌진흥청의 한 관계자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마을단위로 공동방제해 돌발해충이 다른 곳으로 퍼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며 "친환경 농가의 경우 살충제를 사용할 수 없으므로 농경지 주변에 비닐 차단막을 치고 곤충용 접착제를 설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국=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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