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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시위, 긴장은 완화…추가 사망자 발생

터키 시위, 긴장은 완화…추가 사망자 발생
터키 전역으로 확산한 반정부 시위가 엿새째를 맞는 5일(현지시간)에는 폭력사태가 크게 줄어 긴장이 다소 완화됐다.

그러나 시위대가 퇴진을 요구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가 오는 7일 아프리카에서 귀국하고 주말에 대규모 집회가 예고됨에 따라 긴장이 다시 고조될 것으로 우려된다.

수도 앙카라에서 시위하다 중상을 입은 활동가 1명이 이날 치료도중 숨져 공식 사망자는 모두 3명으로 늘었다.

시위대는 이날 오전 앙카라에서 뷸렌트 아른츠 부총리와 면담하고 과잉진압 책임을 물어 경찰청장 파면을 촉구했다.

◇충돌 사태는 다소 진정…사망자 3명으로 늘어 이번 시위가 시작된 이스탄불은 지난 1일 경찰이 탁심광장에서 철수한 이후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는 사태는 크게 줄었다.

탁심광장의 게지공원에서는 반정부 구호를 외치는 시위가 이어졌으나 시위라기보다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모인 축제 성격이 강하다.

시위의 중심인 청년뿐만 아니라 어린아이들도 부모나 조부모 손을 잡고 탁심광장을 찾았고 외국 관광객들도 시위대에 지지를 보냈다.

전날 밤에는 터키 유명 가수인 셰브넴 파라흐가 광장에서 콘서트를 열었고 주택가에서는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냄비와 프라이팬 등을 두드리며 행진을 벌였다.

다만 총리 집무실이 있는 이스탄불 베식타시에서는 시위대 300여명이 경찰과 충돌을 빚었다.

수도 앙카라에서도 최루탄은 공격받았을 때만 사용하라는 지침이 내려져 경찰은 시위대를 진압하지 않았고 시위대도 경찰 장갑차 앞에서 사진을 찍거나 경찰에게 먹을 것을 건네는 등 폭력사태가 크게 줄었다.

그러나 서부 대도시 이즈미르와 동부의 툰젤리 등에서는 경찰이 최루탄과 물대포로 시위대를 진압하면서 부상자가 나오는 상황이 이어졌다.

앙카라에서 시위도중 머리를 크게 다친 에트헴 사르슈류크 씨는 이날 치료도중 숨져 이번 시위로 발생한 사망자는 3명으로 늘었다.

◇총리 귀국이 변수·주말 대규모 집회 예상 터키 정부는 시위 초기에 강경진압으로 시위를 더욱 확산시키고 국제사회의 비난까지 받자 부상자에게 사과하는 등 사태를 진정시키려는 자세로 돌아섰다.

압둘라 귤 대통령은 전날 아른츠 부총리를 대통령궁으로 불러 사태수습을 당부했으며 아른츠 부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초기 과잉진압이 부당했다고 시인하면서 부상자들에게 사과했다.

아른츠 부총리는 이날 오전에는 이번 시위의 시발점이 된 게지공원 점령 운동을 벌인 탁심연대 측과 만나 이들의 공원재개발 반대 의견도 청취했다.

탁심연대는 부총리와 면담 이후 기자들과 만나 과잉진압에 대한 책임을 물어 경찰청장을 파면하고 재개발 계획도 전면 취소하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의 수습 노력에도 시위대는 에르도안 총리가 7일 아프리카 순방에서 귀국하면 앙카라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향후 추이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에르도안 총리는 지난 3일 모로코로 출국하면서 시위대는 극단주의자들이 선동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로이터통신 기자에게 왜곡보도했다며 말싸움을 벌였다.

그는 아프리카 순방 도중에는 이번 시위와 관련한 발언을 자제했으나 귀국 이후에도 소극적으로 대처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중 낮시간에 시위 현장에 나온 시민은 크게 줄었으나 지지기반이 확산됨에 따라 이번 주말에는 지난 주말보다 시위대 규모가 더 커질 수 있어 사태의 고비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스탄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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