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전역으로 확산한 반정부 시위에 대해 정부가 "과잉진압은 잘못됐다"고 사과했지만, 시민들은 닷새째 전국적인 대규모 집회를 이어가며 총리 사퇴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터키 경찰은 정부의 사과 발표 후에도 시위대 해산 과정에서 최루탄과 물대포를 사용해 이번 사태가 당장 진정 국면으로 전환될지는 미지수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수천 명의 시위대는 어제 오후 반정부 시위의 시발점이 된 탁심광장에 모여 집회를 열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의 사퇴를 촉구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시위대는 주로 좌파성향의 정치단체 활동가들과 축구팬들로 채워졌으며 특히 베식타스 등 이스탄불 연고 프로 축구팀들의 팬도 집회에 대거 가세했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이들 중 일부가 오늘 새벽까지도 해산하지 않고 에르도안 총리 집무실까지 행진을 시도하자 경찰이 최루탄과 물대포를 사용해 해산작전을 전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뷸렌트 아른츠 터키 부총리는 어제 TV생중계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탁심광장 공원 재개발에 반대한 최초 시위는 정당하고 애국적"이라며 "이번 시위 초기에 경찰이 과잉진압한 것은 잘못됐으며 부당하다"고 시인했습니다.
터키 정부의 이런 발언은 그동안 에르도안 총리가 보인 강경한 태도에서 상당히 누그러진 것으로 시위 장기화 가능성과 세계 각국에서 쏟아지는 폭력진압에 대한 비판에 국가 이미지가 훼손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한편, 터키 언론은 어제 남부 하타이주에서 시위를 벌이던 22살 압둘라 코메르트가 신원불명의 인물이 쏜 총에 맞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고 주 당국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이로써 지난 1일 시위대 청년 한 명이 차량에 치여 숨진 것을 포함해 지난달 31일부터 터키 전역으로 확산한 반정부 시위로 모두 2명이 숨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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