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자녀 재산 2천억…"신발 한 짝이라도 추적"

<앵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재산이 29만 원 뿐이라면서 추징금 안 내고 버티고 있습니다. 하지만 네 자녀의 재산을 합쳐보니 2천억이 훌쩍 넘었습니다. 여기로 비자금이 흘러간 게 아닌지 검찰이 끝까지 신발 한 짝까지 추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형택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과 국세청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재국 씨가 비밀계좌를 만든 장소와 시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비밀계좌는 지난 2004년 싱가포르에 만들어졌습니다.

재국 씨는 아시아의 금융 허브로 금융당국의 의심을 덜 받는 싱가포르의 아랍은행 지점을 통해 상당액의 재산을 버진아일랜드로 보냈을 가능성이 큽니다.

당시는 동생 재용 씨의 73억 원짜리 채권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라는 법원 판결이 나왔을 때로 서둘러 자신의 재산을 넣어둘 비밀계좌가 급히 필요했던 시점으로 볼 수 있습니다.

장남 재국 씨의 재산은 출판사 지분과 부동산 등 시가 600억 원대, 2남 재용 씨는 400억 원대, 미국에 사는 3남 재만 씨의 재산은 1천억 원대로 알려졌습니다.

대충 따져도 2천억 원을 넘는데, 상당 부분이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과 섞여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검찰과 국세청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채동욱 검찰총장은 정의를 바로 세우는 심정으로 비자금을 찾아내라고 주문했습니다.

검찰의 추징금 추적팀 관계자는 "신발 한 짝이라도 찾는 심정으로 추적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우선 재국 씨 출판사의 탈세 여부를 확인해 위법 사실이 드러날 경우 싱가포르에 비밀계좌의 거래 정보를 요구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