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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조망까지 쳤는데…백두대간 불법 채취 여전

<앵커>

백두대간 숲 속 진귀하고 아름다운 우리 꽃들이 수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철조망까지 쳐서 보호하려고 애쓰지만 몰래 캐가는 양심 불량엔 당해낼 수가 없습니다.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강원도 화천의 한 산속.

가파른 중턱 한가운데 군사시설 같은 철조망이 쳐져 있습니다.

철조망 안에는 멸종위기 1급인 광릉요강꽃이 피어 있습니다.

아래쪽 꽃잎이 '요강'을 닮아 이름 붙여진 광릉요강꽃은 전국을 통틀어도 몇백 개체밖에 없는 귀한 식물입니다.

이 일대에서는 지난 2007년 처음 발견됐습니다.

발견 당시 32개체였던 광릉요강꽃은 2년 만에 12개체까지 줄어들었다가 이 철조망이 설치된 이후에야 다시 조금씩 증가하기 시작했습니다.

[신동혁/원주지방환경청 : 2009년에 1차로 이 보호울타리를 저희가 설치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다섯 포기나 되는 불법 채취 흔적이 발견이 돼서 2차로 상단에 가시 철선을 보강했습니다.]

강원도 정선의 털복주머니란 서식지입니다.

털복주머니란은 전국에서 확인된 개체 수가 200개체도 안 될 것으로 추정되는 멸종위기 1급 식물입니다.

역시 4년 전에 철조망을 쳐놓았지만 그동안 2차례나 훼손됐습니다.

[최재윤/원주지방환경청 자원환경과장 : 일반인들은 찾아오기도 어렵고 꽃을 구분하기도 어려운데 훼손되는 것을 보면 전문적인 사진작가나 연구하는 분들의 소행으로 추정됩니다.]

전국의 멸종위기 식물 가운데 6종류는 현재 철조망을 친 채 보호하고 있습니다.

불법 채취꾼들 등쌀에 우리 땅 고유 식물조차 멀찌감치 철조망 너머에서 바라봐야 하는 현실입니다.

(영상취재 : 허 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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