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재산이 29만 원 뿐이라면서 16년째 추징금 1천 670억 원을 안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전 전 대통령 네 자녀의 재산은 2천억 원이 훌쩍 넘습니다. 더구나 장남 전재국 씨가 페이퍼 컴퍼니를 차린 게 확인되면서 재산 명의 파악이 중요해졌습니다. 주목할 부분은 비밀계좌를 열어둔 곳이 '싱가포르'라는 사실입니다.
박세용 기자입니다.
<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재국 씨는 2004년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를 세우고, 싱가포르에 비밀 계좌를 개설합니다.
금융당국은 그 시점과 장소를 주목합니다.
왜 싱가포르였을까?
우리 금융당국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유력합니다.
싱가포르가 아시아의 금융허브이자 금융 선진국이어서 여기 계좌는 범죄 의심을 덜 받는다는 겁니다.
실제로 재국 씨는 싱가포르의 아랍은행 지점을 통해 상당액의 재산을 버진아일랜드로 보냈을 가능성이 큽니다.
재국 씨는 2004년 싱가포르에 계좌를 개설할 때 진행속도가 늦어진 데 대해 몹씨 화를 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동생 재용 씨의 73억 원짜리 채권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라는 법원 판결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전 전 대통령이 동생에게 증여한 재산을 검찰이 찾아내자, 자신도 재산을 넣어 둘 비밀계좌가 급히 필요했던 시점으로 볼 수 있습니다.
싱가포르 비밀계좌는 6년 이상 운용됐습니다.
장남 재국 씨의 재산은 출판사 지분과 부동산 등 시가 600억 대, 2남 재용 씨는 400억 대, 미국에 사는 3남 재만 씨의 재산은 1천억 원대로 알려졌습니다.
대충 따져도 2천억 원을 넘는 네 자녀의 재산 상당 부분은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과 섞여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검찰과 국세청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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