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장남 전재국 비자금 세탁 의혹… '그때 그 돈' 밝혀지나”
▷ 한수진/사회자:
그 때 그 돈이 과연 밝혀질까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 씨가 조세 피난처에 페이퍼 컴퍼니를 세운 사실이 드러나면서 전 대통령 일가에 대한 비자금 추징 여론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어제 4차 명단을 발표한 인터넷 언론 뉴스타파 김용진 대표 (KBS 전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김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 김용진 대표(KBS 전 기자) / 뉴스타파:
안녕하십니까.
▷ 한수진/사회자:
벌써 4번째 명단 공개인데요. 이번에는 특히 관심이 큰 것 같습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 씨가 버진 아일랜드에 페이퍼 컴퍼니를 세웠다. 이렇게 발표하셨는데 그 근거부터 살펴볼까요.
▶ 김용진 대표(KBS 전 기자) / 뉴스타파:
저희들이 지난 4월 말에 국제 탐사언론인 협회이죠. ICIJ의 유일한 한국파트너 선정되었고 지난 한 달 간 ICIJ의 내부 데이터를 검색했는데 여기서 한국인 이름을 계속 추적해왔습니다. 한국 주소를 쓰지 않는 한국인들도 상당히 많았어요. 그런데 여기서 전재국 이라는 영문이름을 쓰는 사람을 발견했는데 이 사람이 세운 회사는 ‘블루 아도니스’ 라는 이름이었고요. 이 사람 회사의 정보들을 추적해본 결과 어떤 기록. 이 사람의 주소와 서울 서초구 번지가 나와 있었는데 이 주소가 전재국 씨가 운영하는 시공사 있죠. 출판사의 주소와 일치했다. 그 다음에 한국 여권 번호가 나와 있었어요. 그 번호도 전재국 씨로 추정되는 번호이겠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이 영문 전재국을 쓰는 사람이 바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 씨라고 최종적으로 확인한 것이죠.
▷ 한수진/사회자:
일단 동명이인일 수 있으니까 그런 여러 가지 확인 절차를 거치셨다는 말씀이시군요. 주소지는 시공사 주소지로 되어있었다는 말씀이시고요. 그리고 설립한 회사가 블루 아도니스라고 했는데 설립 시기가 미묘하다면서요.
▶ 김용진 대표(KBS 전 기자) / 뉴스타파:
네. 공교롭게 설립 시기가 2004년이었거든요. 2004년은 아시다시피 전두환 전 대통령의 둘째 아들 재용 씨가 조세포탈 혐의로 수사를 받던 시기이었습니다. 그 당시 전재용 씨가 정체불명의 돈을 가지고 있었는데 검찰 수사 결과 이 돈이 아버지의 돈이었다고 밝혀졌죠. 그 당시 전두환 비자금. 전두환 은닉 자금을 찾아야 한다는 여론이 컸는데 그 시기에 페이퍼 컴퍼니가 만들어졌다는 말이죠. 저희들은, 그 당시의 여러 가지 재산들을 다시 한 번 감추자. 라는 의도가 있지 않았는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리고 계좌 설립이 급하다. 빨리 계좌를 열어야 한다. 이런 편지도 있었다면서요.
▶ 김용진 대표(KBS 전 기자) / 뉴스타파:
이메일에서 발견된 것인데요. 페이퍼 컴퍼니 등록 대행업체가 있습니다. 이번에 유출된, 그리고 저희가 분석한 자료도 유출된 내부 고객 정보 기록인데요. 등록업체 직원들끼리요. 싱가포르에 등록업체 본사가 있고 전재국 씨가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한 버진 아일랜드에 지사가 있습니다. 그 지사 직원 간 긴박하게 주고받은 메일이 있는데요. 이 회사를 설립한 이후에 회사에 여러 가지 관련 서류들을 은행에 제출해야 하거든요. 그 서류들이 은행으로 배송되는 과정에서 분실이 된 거예요. 그래서 빨리 계좌를 만들 수 없어서 고객이 굉장히 화내고 있다. 그래서 빨리 서류를 다시 만들어서 보내라는 기록이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무언가 다급한 사정이 있었다는 유추가 가능하겠군요.
▶ 김용진 대표(KBS 전 기자) / 뉴스타파:
그래서 빨리 만들어라. 이런 이야기가 있고 고객이 화나서 있는데, 그래서 화난 이유가 지금 어떤 계좌에 자금이 들어 있는데 그 자금이 스톱되어 있다. 잠겨있다는 표현이 있어요. 그것을 빨리 새로 만든 법인 계좌 명의로 옮겨야 하는데 그게 힘들어서 고객이 화내고 있다. 이런 이야기가 있어요. 그래서 긴박하게 어떤 돈을 움직여야 하는 상황이 아니었느냐는 추정이 가능 한 것이죠.
▷ 한수진/사회자:
그 때가 바로 이 비자금 사태가 터졌던 때다. 라는 말씀이시고요. 그런데 이 회사를 6년 이상 운영한 것으로 조사가 되었다는데 이것은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을까요.
▶ 김용진 대표(KBS 전 기자) / 뉴스타파:
2004년에 만들었고 저희가 입수한 자료가 2010년 상반기 유출된 자료이거든요. 그 당시 기록에 액티브라고 표현되어 있는 것은 살아있다는 이야기이고 이게 어떤 일시적 필요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이렇게 보고요. 6년 이상 유지가 되어 왔으니까요. 그래서 그 회사를 만들고 그 회사와 연결된 법인 계좌가 있겠죠. 그 계좌를 통해서 적어도 6년 이상 어떤 자금을 운용했다고 보는 것이죠.
▷ 한수진/사회자:
혹시 취재 과정 중 전재국 씨 비자금 규모를 짐작할만한 단서가 있었나요.
▶ 김용진 대표(KBS 전 기자) / 뉴스타파:
기록에 명확하게 규모가 나와 있는 것은 아니고요. 다만 조금 전에 말씀드렸다시피 이 회사 이름으로 법인 계좌를 만들었는데 그 만든 은행이 아랍 은행 싱가포르 지점인데요. 이 은행은 일반 고객들을 상대로 하는 은행이 아니고 큰 손만 상대로 하는 그런 곳이고요. 취재 과정에서 현지에 가보았는데 상당히 놀라운 사실이, 거기에 한국인 간부 직원이 두 명이나 있었습니다. 굉장히 규모가 작은 은행이었는데요. 이것은 한국인 큰 손들도 이 은행에서 관리를 하고 있었다고 봐야겠죠. 그래서 정확한 규모는 알 수 없지만 전재국 씨가 여기서 상당한 규모의 자금들을 운영하고 있었다고 추정이 가능한 것이죠,
▷ 한수진/사회자: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들이 세 명이잖아요. 다른 아들들 이름은 없었습니까.
▶ 김용진 대표(KBS 전 기자) / 뉴스타파:
전재용 씨는 지난 2004년에 조세포탈 혐의로 구속된 적이 있고 당시 재산 규모들이 상당히 드러났죠. 아들들이 대부분 수백억대의 재산을 굴리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요. 가장 큰 문제는 재산을 형성하는 과정에, 별 뚜렷한 직장, 소득원이 없지 않았어요. 그런데 저마다 그런 수백억대의 재산을 형성했다는 부분은 굉장히 의혹이 가는 것이죠.
▷ 한수진/사회자:
직장생활도 하지 않고 유학 생활 후에 바로 회사를 세우고 말이죠. 부동산도 상당하던데요. 다 합하면 1천억 원 가까이 된다면서요. 지금 검찰, 국세청 조사 의지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세요.
▶ 김용진 대표(KBS 전 기자) / 뉴스타파:
그 동안 검찰이 추징금 확보하려고 노력을 했죠. 어쨌든 지금까지 현실적으로 찾아내지 못한 것도 사실이고, 이번에 저희가 발견한 싱가포르 계좌. 이런 것들이 은닉재산 찾아내는데 중요한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봐요. 특히 싱가포르와 우리나라가 조세정보 협약이 채결되어 있다고 하니까 검찰이나 국세청의 의지만 있다면 그 계좌의 성격. 그 계좌가 어떤 자금들을 운영했는지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겠죠. 그렇다면 앞으로 얼마 남지 않은 추징금 시효, 그 사이에 이른바 전두환 은닉자금. 이런 것들 찾아낼 수 있는 단서가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런 은행이 있었다는 것 우리 당국이 몰랐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 김용진 대표(KBS 전 기자) / 뉴스타파:
워낙 은밀한 정보이니까 그렇게 쉽게 찾아내지는 못했을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앞으로 5차 명단은 언제 발표가 되나요.
▶ 김용진 대표(KBS 전 기자) / 뉴스타파:
이번 주 목요일로 예정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혹시 명단을 발표하는데 순서나 기준이 있습니까.
▶ 김용진 대표(KBS 전 기자) / 뉴스타파:
특별한 기준은 없고요. 저희가 처음 밝혔을 때 명확히 밝혔듯, 아무 명단이나 밝히는 것이 아니고요. 명단에 포함된 분이 사회적으로 의미가 있는 분이거나 국민의 알 권리, 공적 가치. 나름대로 그런 기준에 부합할 때 명단을 공개하는 것이죠.
▷ 한수진/사회자:
다음 번 공개도 파장이 클까요. 어떻게 보세요.
▶ 김용진 대표(KBS 전 기자) / 뉴스타파:
여러 가지 기준에 따라서 하고 있고요. 나름대로 의미 있는 명단을 발표하니까 지켜봐주시죠.
▷ 한수진/사회자:
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해직 언론인들이 만든 독립 언론이죠. 뉴스타파 김용진 대표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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