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은 오늘(4일) 톈안먼 사태 24주년을 맞아 톈안먼 광장 등 베이징 주요 지역에 대한 경계와 인터넷 통제를 강화했습니다.
톈안먼 광장에는 정복과 사복 경찰이 증강 배치돼 행인들의 소지품을 검사했으며 시위용품으로 의심될 수 있는 음료수 병 등의 물건을 일일이 확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관광객들에 대한 통제는 평소보다 심하지 않았으며 관광객들에게 인기있는 국기 게양 행사도 평상시처럼 진행됐습니다.
중국 당국은 어제는 톈안먼 광장에서 축구 꿈나무 100명과 전직 축구선수들 사이의 친선 경기를 개최했으며, 이 행사를 명분으로 관광객의 출입을 통제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인터넷에서 '톈안먼'은 물론 '6월4일', '6.4' 등 톈안먼 사태를 연상시키는 단어는 아예 검색이 되지 않도록 차단했습니다.
또 인터넷 게시판이나 웨이보 등에서도 톈안먼 희생자들을 추모하자는 글이 올라오지 못하도록 통제했습니다.
중국 경찰은 희생자들의 가족이나 인권운동가, 반체제 인사들의 활동에 대한 감시도 강화하고 일부 인사에 대해서는 가택연금 등의 조처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안의 민주 활동가 마샤오밍은 지난달 30일부터 친지들과의 연락이 끊겼다고 미국에 본부를 둔 반체제 중화권 매체 찬위가 전했습니다.
중국 경찰은 이와 함께 대학 캠퍼스와 톈안먼 사태 당시 시위가 열렸던 베이징과 지방도시의 주요 지역에서도 경비를 강화했습니다.
특히 천안문 어머니회 설립자인 딩즈린이 아들의 제사를 지내는 장소인 베이징 무시디에는, 경찰들이 지하철역 주변을 삼엄히 경계하고 있다고 중화권 매체들이 전했습니다.
중국 인권운동가들과 톈안먼 희생자 가족들은 오늘 중국 여러 곳에서 기념집회를 개최할 계획이지만 중국 경찰의 단속이 심해 예정대로 열릴지는 미지수입니다.
하지만 타이완과 홍콩 등지에서는 예년처럼 톈안먼 사태 관련자들이 참가하는 기념집회가 열릴 예정입니다.
이번 주말 정상회담을 앞둔 미국과 중국은 톈안먼 24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이미 한 차례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미국 국무부 젠 사키 대변인이 톈안먼 사태를 무고한 생명들을 빼앗아간 비극적인 사건이라고 비난하면서 시위 참가자와 가족들에 대한 탄압을 중지하라고 촉구하자 중국 외교부 훙레이 대변인은 미국에 대해 편견을 버리고 내정간섭을 중단하라고 반박했습니다.
중국, 톈안먼 기념일 맞아 경계·인터넷 통제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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