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터키 반정부 시위 4일째…장기화 양상

총리 퇴진 요구…공공노조 경고 파업 예고

터키 반정부 시위 4일째…장기화 양상
지난달 31일부터 터키 전역으로 확산된 반정부 시위가 3일(현지시간)에도 이스탄불과 수도 앙카라 등 주요 도시에서 이어졌다. 터키의 공공노동조합연맹도 파업을 벌이겠다고 밝혀 시위가 장기화하는 양상이다.

이날 오전 앙카라 크즐라이광장에서는 대학생을 중심으로 시위대 1천여명이 시위를 벌였으며 경찰이 최루탄을 쏘면서 진압에 나서 곳곳에서 충돌이 빚어졌다. 시위대들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면 광장에서 행진을 벌였다.

이번 반정부 시위의 시발점이 된 이스탄불 탁심광장의 게지공원에도 시위대가 모여 '게지공원 점령'(Occupy Gezi) 시위를 일주일째 이어갔다. 이스탄불 탁심광장에서 지난 1일 오후 경찰이 철수함에 따라 시위대는 별다른 충돌 없이 공원에 모여 구호를 외치거나 시위 현장을 청소하면서 집회를 가졌다.

전날에는 이스탄불 베쉭타쉬 지역의 총리 집무실 인근에서 경찰과 시위대가 격렬한 충돌을 빚었지만 월요일인 이날은 시민 상당수가 일상에 복귀함에 따라 시위대 규모도 크게 줄었다. 다만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반정부 시위와 관련한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어 이스탄불에도 오후부터 시위대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이 이번 시위를 과잉진압하면서 국제 사회의 비난이 쏟아지자 유럽연합(EU) 가입을 추진하는 터키 대통령이 중재에 나섰다. 압둘라 귤 대통령은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정부가 시위대의 의견을 접수했다며 시위의 정당성을 인정하면서 자제를 당부했다.

그러나 에르도안 총리는 이날 이틀 일정으로 아프리카 순방에 나서면서 시위대를 극단주의자들이 주도하고 있다고 비난해 강경한 입장을 굽히지 않아 시위대의 반발을 샀다.

터키의 공공노조연맹은 반정부 시위 진압에 대한 항의로 '경고파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11개 조합의 24만여명이 가입한 이 연맹은 "전국적으로 일어난 시위에 국가가 테러를 했다"며 "정의개발당 정부가 민주주의에 대한 적대감을 다시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이스탄불=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