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가 지난 2009년 회계 조작을 통해 부실을 부풀리는 방법을 통해 대규모 정리해고를 합리화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진보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3일 쌍용차 직원 2천646명의 정리해고 시발점이 된 안진회계법인 감사보고서가 숫자도 맞지 않는 감사조서에 근거해 만들어졌다며 '기획 부도' 의혹을 제기했다.
심 의원실이 안진회계법인의 쌍용차 감사조서와 감사보고서의 회계 수치를 비교한 결과, 감사조서의 유형자산 장부가액은 8천748억원이었지만 이를 토대로 작성된 감사보고서의 유형자산 장부가액은 7천991억원으로 757억원이 줄어들었다.
감사조서는 유형자산 손상차손을 4천625억원으로 봤지만 감사보고서에선 5천177억원으로 552억원이 늘어났다.
심 의원은 "감사조서는 회계법인이 감사보고서를 작성하기 위해 계산한 내역이기 때문에 둘 간에 차이가 난다는 것은 계산 결과를 허위로 감사보고서에 기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심 의원은 또한 쌍용차가 유동성 위기를 조작해 회생 개시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주장했다. 2008년 영업현금 흐름이 995억원 순유입됐으나 순유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조작해 회생 절차를 개시했다는 것이다.
특히 3천74억원에 달하는 무담보 토지를 보유한 쌍용차가 은행에 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음에도 유동성 위기를 근거로 회생 신청을 한 것은 노동자에게 책임을 전가하기 위한 수순에 불과했다고 심 의원은 주장했다.
안진회계법인이 작성한 2008년 쌍용차 감사보고서는 건물, 부동산, 기계 등 유형자산 평가액을 전년도 7천991억원에서 5천177억원을 감액, 2천814억원으로 책정했다. 그로 인해 쌍용차의 부채 비율은 세 배로, 당기순손실은 네 배로 각각 뛰었다.
회계법인 삼정KPMG는 이를 근거로 2천646명의 정리해고안을 담은 회생안을 법원에 제출했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여 정리해고를 인정하는 회생 절차를 시작했다.
쌍용차 해고자들은 "회계조작으로 부도 위험을 과장했다"고 주장하며 국회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있지만 여야 간 이견으로 국정조사는 아직까지 실시되지 못했다.
여야는 지난 2월 임시국회 개원 합의사항으로 '쌍용차 여야협의체'를 만들어 쌍용차 정리해고 문제 해결방안을 마련하기로 했으나 협의체는 결과물을 내지 못한 채 지난달 31일 활동시한을 마감했다.
이에 여야는 6월 국회에서 환노위 산하 소위를 구성해 쌍용차의 노사 간 상생협력 방안을 마련하기로 한 상태지만, 회계조작 의혹이 다시 불거짐에 따라 야당을 중심으로 국정조사 실시 요구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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