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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의 정점…'중2 병' 대처 방안은?

<앵커>

중학교에 다니는 자녀가 있다면, 부모님들에겐 2학년이 가장 어려운 시기라고 하죠. 오죽하면 '중 2병'이라는 신조어가 다 나왔을까요.

왜 하필이면 중학교 2학년때 이런 사춘기의 특성이 가장 많이 나타나는지, 또 대처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임태우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기자>  

['중2병'이라는 걸 들어본 학생들이 있나요? 한 번 손을 들어볼래요?]

'중 2병' 반항적이거나 충동적인 중학생들을 일컫는 신조어입니다.

[백승기/중학교 2학년 : 좀 마음이 공격적으로 변하고 성에 눈을 뜨고 그리고 부모님께 반항도 하고.]

한 중학교의 협조를 얻어 하루 동안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먼저, 등교 시간. 책가방을 가져오지 않았거나 복장 지도를 받은 학생 상당수가 2학년생들이었습니다.

[우리 학생은 몇 학년이예요? (2학년이요.)]

이번엔 1, 2, 3학년 교실 한 반씩 관찰 카메라를 설치했습니다.

1교시 수업에 지각한 학생은 두 명.

모두 2학년생입니다.

이번엔, 한 교사가 복도에 흘린 커피를 학생들에게 닦아줄 것을 권유합니다.

[저기 커피 쏟은 것 좀 닦아볼까?]

곧바로 대걸레를 가져와 닦는 학생. 1학년생입니다.

그러나 2학년생의 반응은 딴판입니다.

[00야, 이것 좀 닦아볼까? (안 돼요.)]

[안 해, 왜? (나 보고 진짜! 나 보고 커피 닦으래….)]

[이은자/장안중학교 교사 : 반항이라든가 대든다라든가 억지를 부린다든가 이런 모습들이 유독 그 때쯤  많이 나타납니다. 저희들도 우스갯 소리로 얘기합니다. 3학년 되면 철들어라고 얘기합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중고생 3천7백여 명을 조사한 결과 중 2가 학교폭력 피해율이 가장 높았습니다.

또, 청소년 위기실태 조사에선 친구를 때려본 경험이 있다는 학생도 중2에서 가장 많았습니다.
 
중학교 적응기라 할 1학년이나 상급학교 진학을 앞둔 3학년생과는 달리 2학년은 상대적으로 사춘기 특성이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겁니다.

[이동혁/건국대 교육공학과 교수 : 신체 발달이 겉으로는 어른처럼 보이지만, 생각하는 거나 판단하는 거나 이런 것들이 어른만큼 따라오지 못하는 면에서 오는 미성숙한 면들이라고….]

그맘때면 그러기 마련이라고 가볍게 여길 게 아니라, 부모와 교사의 세심한 관찰과 대화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김형석, 영상편집: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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