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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절반 이상 '블랙아웃' 무방비

수술실 절반이 비상전력체계 안 갖춰

병원 절반 이상 '블랙아웃' 무방비
잇따른 원전 가동 중단으로 올여름 최악의 전력난이 우려되는 가운데 입원 병·의원 과반이 정전에 대비한 비상전력체계를 갖추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의료기관 입원환경 현황조사 결과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입원실을 운영하는 중소병원과 의원 252곳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50.8%가 비상전력체계(UPS)를 전혀 시행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정전 전원장치'라고도 불리는 비상전력체계는 갑작스러운 전압변화나 정전, 주파수 변동에 대비해 일정한 전압을 유지하는 장비와 시스템을 뜻한다.

언론이나 금융기관처럼 서버 관리의 신뢰성이 요구되는 산업계에 보편적으로 쓰이며, 중환자 진료나 수술을 하는 의료기관도 만약의 정전 사태 발생 시 환자보호를 위해 필수적이다.

보건산업진흥원의 이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입원실을 둔 병·의원 252곳을 조사한 결과 응급실, 중환자실, 수술실, 회복실, 분만실, 신생아실 등 의료기관 전체에 비상전력체계를 구비한 곳은 7.9%에 불과했다.

수술실처럼 전력 공급이 중요한 일부 공간이라도 비상전력체계를 가동하는 곳은 전체의 49.2%로 조사됐다. 특히 조사 대상 입원 병·의원 중 수술실을 운영하는 의료기관(병원 93곳, 의원 72곳) 165곳 가운데 절반(49.7%)은 수술실에조차 무정전 전원장치를 갖추지 않고 있었다. 병원과 의원의 비상전력체계 시행률(부분 시행 포함)은 각각 81.1%와 22.1%로 의료기관 유형별 격차가 컸다.

지역별로는 편차가 거의 없었다. 대형병원은 이미 지난 2007년 조사에서 비상전력체계 시행 비율이 95%로 나타나 대부분 대규모 정전 사태, 이른바 '블랙아웃'에 대비한 전원공급장치를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보건산업진흥원은 보고서에서 "입원 병·의원의 비상전력체계 구비율이 종합병원에 비해 현저히 낮은 편"이라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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