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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성지' 국기원에서 오물 투척 난동

신임이사장 선출 이사회 연기

<앵커>

'태권도의 성지'로 불리는 국기원이 난장판이 됐습니다. 신임 이사장을 선출하기 위한 이사회에 외부인들이 난입해 온갖 오물을 투척한 건데요. 결국, 이사회는 연기됐습니다.

최희진 기자입니다.



<기자>

군복과 운동복 차림의 남성 2명이 국기원 이사회장에 난입합니다.

[쓰레기 이사 선발대회와 더러운 이사를 잡기 위해서 이 오물을 준비했습니다.]

이어 봉투에 있는 쓰레기를 내던지고, 심지어 오물까지 투척합니다.

제지하는 국기원 관계자와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고, 책상을 뒤엎는 과격한 행동으로 이사회장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태권도 시민단체 대표인 이들은 이사진 총사퇴와 낙하산 인사 반대를 외치며 20여 분간 난동을 부렸습니다.

이들의 난동은 회의장 밖에서도 이어졌고, 경찰까지 출동한 뒤에야 진정됐습니다.

결국, 이사회는 열리지도 못하고 연기됐습니다.

신임 이사장 선출을 위한 이사회는 최근 한 달 동안 5차례 열렸지만, 파행의 연속이었습니다.

극심한 파벌 갈등으로 매번 이사장 선출에 실패하며 신임 집행부를 구성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급기야 시민단체 대표들의 난입으로 곪았던 부분이 터졌습니다.

[이종갑/국기원 전략기획실장 : 어제 같은 사태도 발생했고 태권도에 대한 여론을 의식해서 (집행부를) 선출하는 절차를 바로바로 밟을 예정입니다.]

최근 편파 판정 논란으로 한 태권도 관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데 이어, 국기원의 집안싸움과 난동까지 올림픽 정식 종목 탈락 위기를 갓 넘긴 우리 태권도계의 부끄러운 자화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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