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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용 감독·공효진 주연의 '그녀의 연기' 6월 개봉

김태용 감독·공효진 주연의 '그녀의 연기' 6월 개봉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돼 화제를 모은 김태용 감독의 단편 '그녀의 연기'가 오는 6월 13일 개봉한다.

'그녀의 연기'는 한 제주남자가 결혼을 바라는 시한부 아버지의 마지막 소원을 풀어주기 위해 서울에서 여배우를 고용해 가짜 피앙세 역할을 부탁하며 벌어지는 엉뚱한 소동을 담은 로맨스 영화. 중국의 인터넷 TV 사이트 유쿠가 제작하고 아시아의 내로라하는 4인의 감독 김태용, 차이밍량, 구창웨이, 허안화가 연출한 옴니버스 장편영화 'Beautiful 2012'의 에피소드 중 한 편이다.

공효진은 서울 여자 ‘영희’로 분해 특유의 엉뚱하지만 능청스러운 연기를 사랑스럽게 선보였다. 특히 판소리 ‘춘향가’ 중 한 대목인 ‘갈까부다’를 실제로 열창한 장면은 영화의 백미다. 촬영 전 10시간의 맹연습으로 완성된 공효진의 ‘갈까부다’는 초보자라곤 믿을 수 없는 수준급 실력을 자랑했다는 후문이다.

박희순은 '그녀의 연기'에서 상처받은 제주 남자 ‘철수’로 분해 순박하고 성실하지만, 가슴 깊이 상처를 지닌 남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가정에 충실하지 못했던 아버지를 평생 원망했지만, 그런 아버지의 마지막 소원을 위해 거짓말까지 불사하는 착한 심성의 철수를 완벽히 연기했다.

'그녀의 연기'를 통해 2년 만에 관객들에게 돌아온 김태용 감독은 '여고괴담 2'(1999)로 화려하게 데뷔해 백상예술대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하며 주목 받았다. 이후 '가족의 탄생'(2006)으로 제27회 청룡영화상 감독상, 제44회 대종상영화제 시나리오상, 문화관광부 오늘의 젊은예술가상, 제45회 영화의 날 유망감독상 등을 수상하며 그 저력을 인정받은 명실상부한 실력파 감독이다.

최근작인 현빈과 탕웨이 주연의 '만추'(2010)는 제61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부문에 초청되었고, 제20회 부일영화상 최우수 감독상, 그린산타상, 제31회 올해의 최우수예술가상 영화부문을 수상하며 국내외 평단의 뜨거운 지지와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또한 김태용 감독은 2008년 한국영상자료원이 발굴해 변사와 밴드, 뮤지컬 형식이 결합된 새로운 형식의 공연으로 재해석한 현존하는 최고(最古) 무성극영화 '청춘의 십자로'(1934)의 총 연출로도 활약했다. 2년 만에 돌아온 김태용 감독의 신작 단편 '그녀의 연기'는 그 동안 그의 신작을 기다려 온 수많은 팬에게 단비 같은 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ebada@sbs.co.kr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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