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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관에 도움 호소" 동남아 탈북 루트 비상

<앵커>

우리 당국은 북한이 이번 사태에 조직적으로 개입하고 있다는 정황이 비쳤는데도 안일하게 대응했습니다. 이제 강제 북송된 청소년들뿐만이 아니라 동남아 루트를 통한 탈북 과정 자체가 위험에 빠졌습니다.

보도에 정호선 기자입니다.



<기자>

라오스 주재 우리 대사관이 탈북 고아들의 체포 사실을 확인한 건 지난 10일입니다.

20일까지 신병을 인도하겠다던 라오스 정부가 좀 더 기다리라며 시간을 끌었지만 우리 대사관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신병 인도가 미뤄지는 동안 라오스 집권당의 중앙위 비서는 20일부터 24일까지 평양을 방문합니다.

북한과 라오스의 이런 긴밀한 움직임도 간과했습니다.

결국, 추방 당일인 27일 오전까지도 전례대로 협조하겠다던 라오스 측은 반나절 만에 입장을 바꿔 탈북 고아들을 강제 추방했습니다.

탈북 고아들이 라오스에 억류돼 있는 동안 주모 선교사의 어머니가 대사관 측에 문자메시지로 도움을 호소했지만 반응이 없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박선영/전 자유선진당 의원· : 매일 예산 타령, 사람 타령하면서 소극적으로 대한 결과, 그다음에 조용한 외교의 결과가 어떤 비참한 결과를 가져오는지 그것을 보여준 단적인 예라고 생각을 합니다.]

라오스 정부는 지금까지 암묵적으로 탈북자들의 한국행에 협조했지만, 앞으로 '불법 입국자는 본국으로 송환한다'는 원칙적 대응을 할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동남아 탈북 루트는 상당기간 동안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문왕곤·최준식, 영상편집 : 오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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