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사회는 살인진드기의 공포에 휩싸여 있습니다. 더욱이 추운겨울이 지나고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야외활동이 많아지고 있는 시점에 겪고 있는 일이라 걱정이 많이 됩니다. 살인진드기는 소나 가축에 붙어있던 진드기가 혈소판감소를 일으킬 수 있는 바이러스에 감염된채 사람을 물 경우 발생합니다. 야외 나갈 때 더욱 조심해야 하겠습니다.
지난21일 하나의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민들을 공포에 휩싸이게 하고 있습니다. 제주도에서 소를 키우던 70대 할아버지가 고열과 구토로 고통을 당하다 사망했는데, 원인으로 ‘중증열성혈소판감소 증후군’, 영문으로 SFTS라는 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판명되었습니다.
이 바이러스는 진드기가 옮기는 것으로써, 이른바 ‘살인진드기’라고 불리게 되었습니다. 가축들에 붙어 있다가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상태로 야외에서 활동하는 사람을 물 경우 나타나게 됩니다. 제주도, 강원도 등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고, 노약자의 경우 사망에 이르기까지 합니다.
SBS8시뉴스는 21일 톱뉴스 안건으로 살인진드기에 감염된 한 환자의 사망소식과 더불어, 치사율을 10%에 지나지 않으나 노약자들의 경우 치명적일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22일 정부의 늑장대처에 대해 환자가족들의 불만을 전하고 있으며, 23일 두번째 사망자가 발생했음을 전했고, 24일부터 27일까지 여러 지역에서 살인진드기 의심환자들이 나타나고 있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 기사들이 지니고 있는 문제점은, 첫째, 현재의 상황을 지나칠 정도로 ‘공포담론’으로 몰아가고 있는 점입니다. 이번 상황의 주 발병원인인 진드기를 ‘살인진드기’라는 기호로 명명함으로써 상황을 파악하기 이전부터 이미 우려와 공포에 휩싸이게 만들어 버립니다.
둘째, 이번 주요 발병원인인 ‘작은 소 참 진드기’가 어디에 만연하고 있고 어떻게 사람들에게 감염시키는지의 경로과정에 대해 충분한 정보가 제공되고 있지 않은 점입니다. 단순히 풀밭이나 덤불에 가는 것을 조심하고 비닐 재질의 신발과 옷을 준비하라고 권유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셋째, 정부, 특히, 질병관리본부의 대처미비와 준비부족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하고 있지 못한 점입니다. 일본 정부에서 이들 감염 진드기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나서자 우리 질병관리본부에서 대책을 강구하고 나섰는데, 이미 전국 여러 곳에서 감염자가 나타나고 사망자들이 늘어나기 시작한 이후였습니다. 나아가 현재까지도 뾰족한 대책도 없이 갈팡질팡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보다 강력한 대책마련을 요구해야 합니다.
이번 진드기로 인한 파장은 심각한 자연재앙으로 인식해야 합니다. 많은 가축과 공존해야 하고, 야외활동이 잦아지는 최근의 상황에서 이런 질병은 끊임없이 나타나게 됩니다. 질병이 나타나기 전에 미리 대처해야 하고 나타났을 경우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알려줘야 합니다. 바로 이런 대처방안을 알려주는데, 언론이 적극적으로 주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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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진드기로 인한 사망자가 급증하여 우려하고 있는데, 또하나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민들의 허탈과 분노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대기업 중 하나인 CJ그룹이 석연찮은 해외비자금조성과 세금탈루 의혹을 받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이는 단지 CJ그룹만이 아닌 대기업의 만연된 행태라 할 수 있습니다. 세금 꼬박꼬박 내는 국민만 허탈해지게 됩니다.
지난21일 뜻밖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민들을 아연 실색하게 만들었습니다. 우리나라 대기업의 하나인 CJ그룹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이 감행되었으며, 그 이유는 CJ그룹의 이재현회장이 해외에서 비자금을 확보하고 세금을 탈루한 정황이 감지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최근 일부 대기업이 해외에 페이퍼컴파니를 만들어 비자금을 조성하고 있다고 하여 세간의 주목이 집중되었습니다. CJ그룹이 바로 이런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것입니다. 이런 정황은 이미 2008년 비자금관리와 연계된 청부살해시도와 연계되어 드러날 수도 있었으나 국세청의 모호한 자세로 인해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SBS 8시뉴스는 21일 검찰의 CJ그룹에 대한 압수수색소식을 전했으며 이유로 해외비자금조성 의혹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22일 검찰이 이번에는 서울국세청을 압수수색하여 2008년도 이후의 CJ그룹의 납세자료를 확보했다는 내용을 전했습니다. 23일부터 27일까지 CJ그룹의 비자금조성방식과 규모를 전했으며, 세금탈루의 규모를 전했습니다.
그런데 이들 기사들이 지니고 있는 문제점은, 첫째, 이번 사안에 대한 성격규정이 명확하지 않은 점입니다. 이번 사안은 처음에는 CJ그룹의 해외비자금조성 사안으로 규정하다가, 점차적으로 비자금관리와 세금탈루 사안으로 변모되기 시작했습니다. 해외비자금사안으로 규정하면 최근 일부 대기업들의 해외 페이퍼컴파니를 통한 비자금 조성방식의 사례로 제기된 것으로 보이는데, 세금 탈루 사안이 되면 대기업의 비도덕성 사안으로 변모되게 되는 것입니다.
둘째, 사안이 전개되면서 ‘청부살해 혐의’와 연계되어 비자금을 둘러싼 관계자들 사이의 의리와 배신 같은 치정적인 사안으로 변모되고 있는 점입니다. 이는 저질의 타블로이드 매체에서 가장 관심을 기울이는 요소들로, 관련자의 이해관계에 따른 배신과 복수에 관심을 기울이는 현상입니다.
셋째, 검찰의 수사과정만 따라가고 있지, 언론 자체의 탐사적 취재는 시도하고 있지 않은 점입니다. 현재의 보도경향은 검찰의 수사과정과 중간발표를 받아쓰는 정도에 지나지 않습니다. 따라서 매일 매일 새로운 소식은 전하고 있지만 아직은 사실로 판명되지 않은 의혹상태입니다. 이것이 사실로서 판명되기 위해서는 언론 나름의 탐사적인 취재가 필요합니다. 이번 같이 은밀하게 일어나는 사안은 언론의 탐사적 취재에 의해 진실이 드러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특히 유념해야 합니다.
이번 CJ그룹의 해외비자금조성 사안은 우리 대기업의 일반적 경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일반국민은 세금을 꼬박꼬박 내고 불평 한마디 못하고 있지만, 일부 대기업은 비자금을 조성하거나 세금 탈루를 위해 이같은 비도덕적 행위를 서슴없이 하고 있습니다. 언론은 이런 비윤리적 행위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기업에 대한 감시를 강화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