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클라호마주 무어를 강타한 토네이도 사태를 계기로 긴급 구호기금 예산 편성을 둘러싼 여야 간 해묵은 견해차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구호기금을 해당 지역의 다른 예산 항목에서 빼내 지원하자는 공화당의 이른바 돌려막기 당론에 대해 민주당이 피해복구에 차질을 준다는 이유로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공화당은 허리케인 샌디가 뉴욕 등 동북부를 할퀴고 지나간 지난해에도 돌려막기 정책을 고수, 관철한 바 있다. 당시 지방정부의 도덕적 해이 차단과 혈세 낭비 방지가 공화당이 내건 명분이었지만, 그 이면에는 동북부가 민주당 강세지역인 데 따른 피해의식과 정쟁 논리가 작동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남부 오클라호마가 토네이도로 큰 피해를 보면서 공화당의 태도가 변할지에 관심이 쏠렸다.
오클라호마는 다른 남부 주와 마찬가지로 공화당이 '깃발만 꽂으면 당선'이란 공식이 적용되는 곳이다. 현재 주지사가 공화당 소속이고, 주의회는 공화당이 상, 하원 모두 의석의 3분의 2 이상을 점하고 있다.
토네이도 피해로 처지가 완전히 뒤바뀌었지만, 공화당의 태도는 허리케인 샌디 때와 달라진 게 없다.
시사주간지 타임이 최근 오클라호마주 정치권 인사를 인용해 공화당의 입장이 바뀐 것처럼 보도했지만, 당사자인 톰 코번 오클라호마주 연방상원의원은 구호기금도 예산 상쇄 대상에서 예외가 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고 30일 US뉴스&월드리포트가 전했다.
구호기금 성격에 관한 여야 간 입장 차이가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사상 최대 위력의 토네이도로 쑥대밭이 된 무어 주민들은 하루빨리 지원금이 내려오기를 기다리며 정치권을 원망하고 있다.
(애틀랜타=연합뉴스)
미국 토네이도 복구예산 '돌려막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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