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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관 실명까지 활용…교묘해지는 보이스피싱

경찰관 실명까지 활용…교묘해지는 보이스피싱
현직 경찰관의 실명을 거론하며 사칭하는 보이스피싱 수법이 등장해 주의가 요구된다.

30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에 사는 한모(71)씨는 지난 29일 한 남성으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자신을 농협 직원이라고 밝힌 이 남성은 한 씨에게 "어떤 여자가 고객님의 주민등록증과 농협통장을 가져와 돈을 찾으려는데 줘도 되느냐"고 물었고, 한 씨가 통장을 개설한 적이 없다고 답하자 "경찰에 신고하고 다시 전화하겠다"고 말했다.

잠시 뒤 한 씨는 자신을 서울시내 경찰서 A수사과장이라고 밝힌 남성으로부터 "선생님 명의의 농협 통장에서 2억6천만 원이 미국으로 이체됐는데 맞느냐"는 전화를 받았다.

이 남성은 이어 한 씨에게 "금융기관에 입금된 돈을 모두 찾아 내가 불러주는 계좌로 입금하면 아무 문제 없을 것"이라고 말했고, 한 씨는 당황한 나머지 곧바로 하루 이체한도액인 600만 원을 해당 계좌에 입금했다.

한 씨는 의심스러운 마음에 경찰서에 전화해 A수사과장이 실제 근무하는지를 확인한 결과 같은 이름의 수사과장이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한 씨는 이후 추가로 해당 계좌에 입금하려 했지만 이를 수상하게 여긴 부인과 아들의 만류로 다행히 추가 피해를 입지는 않았다.

그러나 해당 계좌에 600만 원이 입금되자마자 바로 빠져나간 탓에 한 씨는 돈을 돌려받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계좌주를 파악하고 계좌와 전화번호를 추적 중이지만 보이스피싱 대부분이 중국에 근거를 두고 대포통장을 이용하는 탓에 돈을 돌려받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수사과장 이름을 묻는 전화가 5∼6통이 왔다"며 "경찰은 어떤 경우에도 돈을 이체시키거나 개인 정보 및 계좌 정보를 요구하지 않는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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