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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게 일하고 일자리 나누고…선진국 시간제 근로

<앵커>

고용률 70% 달성을 위한 정부의 시간제 일자리 확대 방침을 놓고 최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착한성장 시리즈 오늘(29일)은 근로시간을 줄여서 일자리를 늘린 선진국 사례를 취재했습니다.

진송민 기자입니다.



<기자>

독일 남부 슈투트가르트에 있는 자동차 회사 근로자 실케 리드 씨.

[천천히 한 계단씩 내려가렴. 잘했어요.]

리드 씨는 자녀 2명을 유치원에 데려다 준 뒤, 오전 10시에 출근합니다.

[실케 리드/39세, 자동차 회사 근로자 : 아이를 챙겨야 하는 월요일과 수요일엔 하루에 대여섯 시간만 일해요. 다른 날보다 서너 시간 적게 일하죠.]

리드 씨는 시간제 근로자입니다.

[실케 리드/정규직 시간제 근로자 : 10년 전에 아이가 태어나면서 종일 근로에서 시간제 근로로 바꿨죠. 일주일에 30시간으로 근무시간을 줄였어요. 탄력적으로 일할 수 있다는 게 좋아요.]

지난 2009년,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 독일에선 이 한 해에만 무려 100만 명이 근무형태를 종일 근로에서 시간제 근로로 바꿨습니다.

독일 근로자들의 연평균 근로시간은 지난 2011년을 기준으로 1,330시간으로 줄어들었습니다.

2,100시간이 넘는 우리나라에 비하면 매우 낮은 수준입니다.

근로시간 단축 이후 독일의 고용률은 2008년 70.2%에서 2011년 72.6%로 높아졌습니다.

네덜란드 남부 소도시 액트.

식품 검역관 마그리엣 후프스 씨는 세 자녀를 돌보기 위해 시간제 근로를 선택했습니다.

[마그리엣 후푸스/시간제 재택근무 : 일주일에 3일 정도는 시간제로 재택근무를 해요. 검역 업무를 맡고 있는데, 집에서 언제 일할 지도 제가 결정할 수 있어요.]

네덜란드의 시간제 근로자 비율은 무려 37%에 이릅니다.

눈에 띄는 점은 이들 시간제 근로자들이 임금과 사회보험, 고용보호에서 차별을 받지 않는 정규직이란 겁니다.

시간제 근로자 대부분이 비정규직인 우리와 비교되는 대목입니다.

[마이클 부르다/독일 훔볼트대 경제학과 교수 : 근로시간 단축 덕에 현재 노동시장 상황은 좋은 편입니다. 기업들이 국가보조금 등을 통해 직원들의 해고를 막을 수 있었고, 일자리 보존으로 이어졌죠.]

근로시간을 줄여서 시간제 일자리를 만들되, 어떻게 하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 것인지 고용 선진국들의 사례는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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