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유세윤의 음주운전 자수를 두고 방송가와 인터넷이 술렁이고 있다.
유세윤은 양심의 가책 때문이라고 밝혔지만 보기 드문 음주운전 자수 배경을 두고 각기 다른 추측이 쏟아지고 있다.
제발로 경찰을 찾아갔다는 점에서 방송활동 의지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유세윤의 소속사와 유세윤이 출연 중인 방송사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소속사 코엔스타즈 관계자는 29일 "현재 유세윤을 만나 상황을 파악하는 중"이라며 "이런 일은 처음이라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리되는 내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방송사들은 일단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유세윤은 현재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와 '라디오스타' SBS '맨발의 친구들', tvN 'SNL 코리아'에 출연 중이다.
'라디오스타'는 유세윤의 음주운전 자수로 29일 녹화를 취소했다.
그러나 이날 밤 방송은 예정대로 한다는 방침이다.
MBC 관계자는 "'라디오스타'는 편집이 완료돼 유세윤의 출연분을 편집하지 않고 방송한다"며 "다른 프로그램은 상황을 보고 결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SBS 관계자도 "상황을 파악 중이라 입장이 아직 정리되지 않았다"며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SNL 코리아'는 비정기 출연인 만큼 이번 주 출연 여부는 상황을 보고 결정하기로 했다.
누리꾼들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유세윤의 일행이 대리운전 기사를 불러줬다는 이야기까지 전해지면서 의문점은 더욱 커졌다.
포털사이트의 관련 기사에는 '욕하기도 뭐하고 칭찬하기도 뭐하다' '코미디가 아닐까..역시 뼈그맨' '일반적인 행동은 아니다' '우울증이 있다는데 내면의 경고로 느껴진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유세윤이 작년 6월 엠넷 '유세윤의 아트 비디오' 제작발표회에서 은퇴 계획을 밝힌 것과 관련해 방송 은퇴를 염두에 둔 행동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한 방송 관계자는 "방송인으로서 타격을 생각했다면 하기 어려운 행동"이라며 "방송활동에 대한 의지가 많이 떨어진 것 같아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세윤은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경찰서를 찾아간 시점인 이날 오전 4시께 트위터에 '가식적이지 말자'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앞서 경기 일산경찰서는 29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유세윤을 불구속 입건했다.
유세윤은 이날 오전 4시께 서울 강남구 지하철 신사역 부근에서 술을 마시고 만취 상태에서 고양시 일산경찰서까지 30여km를 운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음주운전을 자수하는 일은 처음 봤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