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유세윤의 음주운전을 한 뒤 경찰서에서 자수를 한 연예계 초유의 사건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29일 새벽 4시 유세윤은 서울 강남구 신사역 부근에서 회식을 마친 뒤 차를 몰고 일산 자택으로 가던 중 돌연 경기도 일산경찰서에 들러 음주운전 사실을 직접 밝혔다. 당시 유세윤은 술에 취한 상태로 “양심에 가책을 느껴서 왔다”고 밝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음주운전은 명백한 범죄행위이자 위험한 행동이다. 특히 연예인들이 음주운전을 할 경우는 더욱 치명적이며, 향후 방송활동에 큰 장애를 불러온다. 연예인들의 음주운전 사건이 미흡한 사후처리, 심지어 뺑소니로 이어지는 까닭 역시 연예인에게 음주운전은 굉장한 오점으로 남기 때문이다.
그런데 유세윤은 음주운전에 적발되거나 사고를 일으킨 것이 아니라 직접 경찰서에 찾아가서 조사를 받았다. 혈중 알코올 농도 0.118%로 면허취소 수준이었다. 이를 두고 담당 조사관 조차 “음주운전을 했다며 경우는 처음 봤다”고 할 정도로 매우 이례적인 행동이었다.
이날 소속사 측은 대리운전을 직접 불러줬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유세윤의 자수가 양심고백 보다는 기행에 가깝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음주운전을 피할 기회가 있었는데도 운전대를 잡은 뒤 경찰서로 가서 자수를 했다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것.
유세윤이 방송활동 당시 보였던 충동적인 성향 역시 이런 주장을 뒷받침 한다. 유세윤은 지난해 우울증과 권태로움을 이유로 은퇴를 선언했다가 번복한 바 있다. SBS ‘맨발의 친구들’,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 ‘라디오스타’ 등 방송 프로그램들에서 활약하고 있는 유세윤이 활동에 치명타가 될 음주운전을 하고 이어 이를 자수까지 했다는 건 충동적인 선택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유세윤의 음주운전이 교통사고로 이어지거나 제 2의 피해자를 낳지 않고 해프닝으로 마무리 된 점은 불행 중 다행이다. 다만 남은 것은 제작진과 소속사가 감당해야 할 후폭풍이다. ‘무릎팍도사’와 ‘라디오스타’는 유세윤 분량에 대한 편집 없이 그대로 내보내기로 했으며, 향후 출연 분에 대해서는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강경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