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에 절도를 일삼은 10대 청소년들이 뺑소니 사고의 목격자 진술을 하는 바람에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울산 울주경찰서는 식당 9곳에 침입해 금품을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이모(18)군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경남 양산에 사는 이들은 지난 15일 밤 절도를 계획하고 오토바이 2대를 나눠타고 울산시 울주군 온양읍을 찾았다.
그런데 막 범행에 나서려던 16일 오전 1시께 우연히 뺑소니 교통사고를 목격하게 됐다.
일대에서 탐문수사를 하던 온양파출소 경찰관이 이군을 발견하고 "교통사고를 봤느냐"고 물었고, 이군은 엉겁결에 "봤다"라고 답했다.
이군은 자신이 목격한 상황을 자세히 설명한 뒤 이름, 주소, 연락처까지 남겼다.
이군 등은 그러나 경찰관이 돌아가자마자 절도를 감행했다.
인근 식당 9곳에 침입해 계산대에 있는 현금 등 110만원을 훔쳐 달아난 것이다.
다음날 피해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일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10대 청소년 4명의 모습을 확인했다. 그러나 용의자를 특정하기에는 화면이 어둡고 흐릿했다.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온양파출소 경찰관이 당시 상황을 기억해 냈다. 심야에 오토바이를 타고 있던 청소년이 아무래도 수상했던 것이다.
이 경찰관은 당시 받아둔 이군의 정보를 수사 중인 형사에게 건넸다.
형사들은 CCTV 영상과 이군의 인상착의가 일치한다는 점을 확인, 양산에서 일당 4명을 모두 검거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노련한 도둑이었다면 뺑소니 목격자 진술 후 거짓 정보를 남기거나 아예 범행을 포기했을 것"이라면서 "우연하고 특이한 계기로 오래 걸릴 수 있었던 절도사건을 해결했다"고 밝혔다.
(울산=연합뉴스)
뺑소니 목격자로 진술한 10대 절도범 4명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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