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통기한이 임박한 축산물을 무허가로 가공해서 납품한 업자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름만 대도 알만한 유명 설렁탕집 얘기입니다.
권지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광주의 축산물 처리장입니다.
축산물 가공 기계가 있고, 주변엔 축산물 잔해가 흩어져 있습니다.
냉동차 안엔 가공하지 않은 도가니와 소다리가 가득 차 있습니다.
유명 설렁탕집 설립자 오 모 씨가 운영하는 작업장입니다.
피의자는 이곳에서 유통기한이 임박한 축산물을 무허가로 가공한 뒤 전국 유명 설렁탕집 가맹점에 납품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오 씨가 정상가의 절반에 축산물을 사들인 뒤 양질의 제품인 것처럼 보이기 위해 다른 업체 상표를 무단으로 도용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원산지와 유통기한도 위조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박학동/서울성동경찰서 수사과장 : 무허가로 가공처리하면서 라벨지를 다시 재작성하면 유통기한이 1년이 늘어나기 때문에 그 점을 이용했습니다.]
오 씨는 그러나 "납품된 제품이 전부 유통기한이 임박한 것은 아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른 개 넘는 가맹점 대부분은 이런 제품 상태를 모르고 납품받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설렁탕집 직원 : 그런 것까지는 잘 몰라요. 물건 들어오면 그거 받아서 그냥 쓰고 그러는 거죠.]
경찰은 오 씨가 가맹점에 납품한 축산물이 지난 5년간 7천 200톤, 216억 원어치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이정택)
보도된 수사내용은 '신선설농탕'과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