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비 800만원…30세 감독 한국 영화 새 역사 썼다. 문병곤 감독 '세이프', 칸 단편 최고상 수상”
▷ 한수진/사회자:
30살의 젊은 감독이 한국 영화의 새 역사를 썼습니다. 칸 국제영화제에서 우리나라 문병곤 감독의 영화 세이프가 단편 경쟁 부문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는데요. 한국 영화가 칸 영화제 단편 부문에서 최고상을 받는 것은 처음 있는 일입니다. 관련해서 문병곤 감독과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문병곤 감독님 안녕하십니까.
▶ 문병곤 감독:
안녕하십니까.
▷ 한수진/사회자:
축하드립니다. 큰 상을 받으셨어요. 칸 영화제 무대에 서서 박수를 받는 기분은 어떻던가요.
▶ 문병곤 감독:
굉장히 즐거웠고 당황스러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호명되셨을 때 보니까 얼떨떨한 표정이던데 예상 못하신 건가요.
▶ 문병곤 감독:
네. 전혀 못했어요. 누구도 몰랐고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솔직히 내 작품이 제일 낫다. 이런 생각은 안 드셨나요.
▶ 문병곤 감독:
전혀 없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턱시도도 처음 장만해서 가셨다는데 내심 기대하신 것 아닌가요.
▶ 문병곤 감독:
그게 거기 참석하려면 입어야 하는 복장이었기 때문에 그게 뭐 수상을 위해서 산 옷은 아니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머니께서 참 기뻐하셨다는 보도를 봤는데, 상금은 있냐. 이렇게 물어보셨다면서요.
▶ 문병곤 감독:
(웃음)네. 맞아요.
▷ 한수진/사회자:
정말 상금은 있어요?
▶ 문병곤 감독:
그것은 저도 잘 몰라요.
▷ 한수진/사회자:
지금 보면 칸 국제 영화제는 장편 부문 황금종려상도 있고 단편부문도 따로 있나보네요. 최고상인 것이고요. 지금까지 만든 작품이 단편 3편이 전부라면서요. 그런데 이렇게 큰 상을 받으셨네요. 어떤 점이 이번 수상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세요.
▶ 문병곤 감독:
이야기 전개가 지루하지 않았고 메시지에 힘이 있었다는 것이 큰 장점이었다고 주변 분들이 말씀해주시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다른 작품들에 비해서 사회성이 짙은 영화다. 이런 평이 나왔다면서요. 심사위원장이죠. 그 ‘피아노’ 만든 감독. 그 제인 캠피온 감독도 칭찬 많이 해주셨다면서요.
▶ 문병곤 감독:
네. 다음 작품에서 더 열심히 하라고 격려해주셨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일단 청취자분들께서 내용 많이 궁금하실 것 같은데 소개해 주신다면요.
▶ 문병곤 감독:
불법 사행성 게임장 환전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여대생이 게임장에 고착되는 상황을 많이 이야기하려고 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던 것인가요.
▶ 문병곤 감독:
그 친구들이 돈을 많이 벌어서 그 회사에서 나오려고 하는데 그렇게 하면 할수록 거기에 거 고착되는 상황이 아이러니 하다고 생각해서 이야기를 만들어보았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런 점도 세계인의 보편적 시선에도 잘 맞았던 것이군요.
▶ 문병곤 감독:
네. 그런 것이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 한수진/사회자:
직접 대본, 각본 다 쓰신 건가요.
▶ 문병곤 감독:
제 대학 동기가 썼고 제가 각색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준비하시는데 얼마나 걸리셨나요.
▶ 문병곤 감독:
3개월 정도 걸렸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제작비가 총 800만 원이라고 하던데 힘든 점 많으셨을 것 같아요.
▶ 문병곤 감독:
그래서 이동이 없었고요. 한 공간에서 모든 이야기를 꺼내려고 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큰 작품 만들고 싶은 욕심도 있으신가요.
▶ 문병곤 감독:
제 이야기가 그만큼 가치가 있다면 노력해야 하겠죠.
▷ 한수진/사회자:
이렇게 큰 상 받으셨으니까 앞으로 제작하시는 것에는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 문병곤 감독:
그만큼 제가 잘 써야 하겠죠.
▷ 한수진/사회자:
이번에 우리 영화의 위상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많이 느끼셨을 것 같은데요.
▶ 문병곤 감독:
우리나라는 이야기에 굉장히 강하고 다른 나라에 비해 효율적인 것 같아요. 저도 그런 것을 잘하는 감독님들 밑에서 배웠기 때문에 충분히 강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꼭 이런 영화 만들고 싶다. 하는 것이 있나요.
▶ 문병곤 감독:
저는 재작년에 드라이브라는 장편 영화가 있었는데요. 그 정도의 이야기와 스펙터클. 그 정도의 정서를 집중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어요.
▷ 한수진/사회자:
어떤 분이 감독이셨나요.
▶ 문병곤 감독:
니콜라스 윈딩 레픈 감독인데요. 그 분은 이번에 상을 타시지는 못했지만 그런 영화를 만들고 싶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만날 기회는 있으셨나요.
▶ 문병곤 감독:
못 만났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마지막으로 이런 질문 드려보겠습니다. 문 감독께 영화란 어떤 의미가 있는 건가요.
▶ 문병곤 감독:
영화란 제가 앞으로 먹고 살 방법을 찾을 유용한 도구인 것 같아요. 열심히 해야 하고 열심히 해야만 하는 도구인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문병곤 감독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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