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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기지 기름유출 조사 제의…미군 '묵묵부답'

<앵커>

서울 용산 미군기지 주변이 기름에 오염돼 있다는 건 이미 잘 알려져 있죠. 서울시가 한 달 전 합동 조사를 제의했는데 미군 측은 아무 답변이 없습니다.

보도에 김현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이태원 광장에 있는 지하수 집수정입니다.

뚜껑을 열자 매캐한 화학약품 냄새가 코를 찌르고, 시커먼 물 위엔 기름띠가 둥둥 떠 있습니다.

인근 용산 미군기지에서 흘러나온 오염된 지하수를 한 곳에 모은 겁니다.

지난 2001년 미군기지 기름 유출이 처음 확인된 이후, 지금까지 녹사평역과 캠프킴 기지 주변에서 오염된 면적은 1만 2천 제곱미터에 이릅니다.

최근 5년 동안 환경 정화에 든 비용도 58억 원에 달합니다.

[서재철/녹색연합 자연생태국장 : 독성 물질로 분류되기 때문에 인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사실은 그런 공간이 대한민국 수도 서울 한복판에 존재한다는 것은 끔찍한 일이죠.]

서울시는 정확한 오염 실태를 확인하기 위해 환경부와 함께 지난달 주한 미군 측에 기지 내부 공동 조사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지만, 한 달이 다 되도록 답변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미행정협정상 서울시는 미군 기지 내부 조사권이 없어, 주한 미군 측의 답신을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용산기지는 2016년 반환 이후 공원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토양과 지하수 오염 문제를 서둘러 해결해야 한단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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