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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암 환자 울린 '엉터리 특효약'…3명 숨져

<앵커>

말기 암 환자들에게 특효약이라면서 화장실에서 만든 엉터리 약을 팔아 온 업자가 붙잡혔습니다. 이 약에 현혹된 암 환자 3명이 숨졌습니다.

노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북 안동의 한 사찰, 창고에 일회용 주사기와 성분을 알 수 없는 주사액이 가득합니다.

승려가 타고 다닌 차량 안도 마찬가지.

모두 난치병 환자들에게 만병통치약이라고 제공한 약입니다.

약을 만든 사람은 무자격 한방약 제조업자 김 모 씨.

김 씨는 자신의 아파트 화장실에서 엉터리 주사제를 만들었습니다.

환자한테는 산삼을 넣었다고 했지만 경찰이 성분을 분석한 결과 리도카인이라는 마취제만 검출됐습니다.

김 씨는 유통기한이 4년이나 지난 마취제를 이용해 불법 한방주사액을 만들어 팔아왔습니다. 

김 씨로부터 엉터리 약을 넘겨받은 승려가 불법으로 시술한 환자는 34명.

[불법의료시술 받다 숨진 환자 가족 : 세상에 사람이 다 죽어가는 사람들은 진짜 최약자예요. 최약자. 그런 사람들 상대로 그렇게 거짓말을 했다는 것은 인간 이하고….]

엉터리 약에 현혹된 암 환자 3명은 병원치료를 중단했다가 끝내 숨졌습니다.

[유상영/원자력병원 산부인과, 박사 : 더 추가적인 치료를 했을 경우에는 완치 확률이 굉장히 높을 것으로 생각을 했는데 불행히도 더 이상 치료를 하지 못하고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된 경우입니다.]

경찰은 불법 약 제조업자 김 씨도 환자를 치료한 정황을 포착하고 다른 피해 환자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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