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파와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가 발표한 재벌총수 일가의 조세피난처 2차 명단에는 주요 대기업 임원들의 이름이 올라있습니다.
최은영 한진해운 홀딩스 회장과 조용민 전 대표이사, 황용득 한화역사 사장이 포함됐습니다.
또 조민호 전 SK 케미컬 부회장과 그의 부인인 김영혜씨, 이덕규 전 대우인터네셔널 이사와 유춘식 전 대우폴란드차 사장이 명단에 올랐습니다.
이들 7명은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와 쿡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최은영 한진해운 홀딩스 회장과 조용민 전 대표이사는 지난 2010년 10월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와이드 게이트그룹'이란 유령회사를 설립했습니다.
최 회장은 고 조수호 한진해운 회장의 부인입니다.
이 페이퍼컴퍼니의 발행 주식은 총 5만주로, 이 가운데 최 회장이 90%인 4만 5천주, 조 전 대표이사는 10%인 5천주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황용득 한화역사 사장은 한화 도쿄지사에서 근무하던 지난 1996년 2월 영국령 쿡 아일랜드에 '파이브 스타 아쿠 트러스트'라는 회사를 만들었습니다.
자신을 수탁설정자·보호자·수익자로 등록한 페이퍼컴퍼니입니다.
그리고 이 회사에 연결된 '파이브 스타 아쿠 리미티드'란 회사를 통해 같은 해 3월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에 위치한 아파트 한 채를 매입했습니다.
또 8월에는 같은 아파트를 한 채 더 사들였습니다.
이 연결회사는 이 아파트 두 채를 2002년 6월 한화그룹의 일본현지 법인인 한화재팬에 매각했습니다.
매각 직후 페이퍼컴퍼니를 도운 중개회사의 팩시밀리 교신에는 이 부동산 매각으로 235만494달러의 수익이 생겼으며, 이를 황 사장에게 바로 보내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뉴스타파는 밝혔습니다.
황 사장은 이 회사가 한화재팬이 설립한 페이퍼컴퍼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조민호 전 SK 케미컬 부회장은 지난 1996년 버진아일랜드에 본인을 등기이사로, 익명의 인물 한 명을 주주로 내세운 '크로스브룩 인코퍼레이션'이란 페이퍼컴퍼니를 세웠습니다.
이 회사의 서류상 발행 주식은 단 한 주에 불과합니다.
이 한 주를 조 전 부회장의 부인 김영혜씨가 2003년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실상 부인에게 승계된 것입니다.
대우그룹과 관련해서는 2개의 페이퍼컴퍼니가 발견됐습니다.
첫 번째 회사는 '콘투어 퍼시픽'이란 이름으로 버진아일랜드에 지난 2005년 설립됐습니다.
이덕규 전 대우인터내셔널 이사가 단독 등기이사 겸 주주로 등재돼 있습니다.
역시 발행 주식은 총 한 주였습니다.
이 전 이사는 "종합상사 특성상 페이퍼컴퍼니를 만드는 일은 이사급이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대우인터내셔널은 "절대 회사와는 연관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대우그룹과 관련한 두 번째 회사는 유춘식 전 대우 폴란드차 사장이 2007년 버진아일랜드에 세운 '선 웨이브 매니지먼트'입니다.
이 페이퍼컴퍼니는 로저 황이란 사람과 '케이다캐피탈그룹'이라는 유령회사가 등기이사로 돼 있습니다.
유 전 사장은 케이다캐피탈그룹 등 8명의 주주 가운데 한 명입니다.
유 전 사장은 "벤처 캐피털 투자를 위해 6만달러를 투자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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