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들이 일반계고와 전문계고 진학을 결정할 때 작용하는 핵심 요소는 부모의 경제력이나 진로교육 등보다는 학업성취도라는 것이 확인됐다.
최근 학생 개개인의 '꿈과 끼'를 살리는 진로교육이 강조되고 있지만, 학교 현장의 현실은 성적 중심 진로 선택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교육개발원(KEDI) 임현정 부연구위원은 27일 '일반계 고등학교 선택의 결정변인 탐색: 학교의 진로교육 요인을 중심으로' 보고서에서 2005∼2008년 전국 137개 중학교를 졸업한 5천989명을 3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중학생이 고등학교를 진학할 때 일반고와 전문계고 중 어디를 택할지 결정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학업성취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업성취도나 부모의 사회·경제적 환경, 진로교육 등의 변인 수준이 한 측정단위 높아질 때 변하는 일반계고 진학률을 영향력으로 따졌을 경우 학업성취도가 미치는 영향력은 31%로 추산됐다.
이에 비해 부모의 사회·경제적 수준이 미치는 영향력은 13%로 절반에도 못 미쳤다. 가정환경보다는 해당 학생의 성적이 고교진학에 두 배 이상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의미다.
과외 참여도와 부모의 교육비 부담, 학업 지원이 미치는 영향력은 각각 3.2%와 3.7%, 6.1%에 불과했다.
학생이 공부할 이유를 자각하는 학업적 자아개념이나 학습 동기가 미치는 영향력 역시 각각 4.2%와 7.6%로 학업성취도를 크게 밑돌았다. 진로지도 만족도가 미치는 영향력은 7.4%였다.
다만, 다른 요소는 그 정도가 높아질수록 일반계고를 가는 학생이 늘어난 반면, 진로지도 만족도는 전문계고 진학률을 높였다. 중3 성취도 등급과 고교 진학계열 간 상관관계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1등급 학생 226명 중 전문계고에 진학한 학생은 한 명도 없었다. 반면, 9등급 학생은 전문계고 진학생이 132명으로 일반계고에 간 학생(102명)보다 많았다.
임 부연구위원은 "상위권 학생은 대부분 일반계고로 진학하고 하위권일수록 전문계고로 진학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학업성취도의 영향력이 크다는 것은 개인의 노력에 따라 가정배경을 극복하고 희망하는 고등학교 계열에 진학할 여지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일반·전문계고 진학 핵심요소는 결국 학업성적"
KEDI "진로교육보단 학업 성취도가 크게 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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