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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전기차, 빌려타보니…충전·반납 '불편'

<앵커>

배기가스를 내뿜지 않는 친환경 전기차를 공동 이용하는 사업이 시작됐습니다. 서울시와 산업부가 민간 업들과 손잡고 벌이는 사업인데요. 취지는 좋지만 일반인들이 전기차를 체험하기엔 아직 불편한 점이 적지 않습니다.

발로 뛰는 경제, 한승구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상암동 공용주차장.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하면 전기차를 빌려 탈 수 있습니다.

차량 앞범퍼의 충전기를 뽑고 회원카드를 대면 문이 열립니다.

열쇠로 시동을 거는 건 똑같습니다.

[시동이 걸린 거구나. 소리가 전혀 안 나서 시동이 걸린 건지 모르겠어요.]

디지털미디어시티역에서 서초동 예술의 전당까지 달려 봤습니다.

[시속 80킬로미터로 달리고 있는데, 특별히 힘이 달린다거나 하는 건 안 느껴집니다.]

계기판에는 남은 충전량과 전력 소모량이 실시간으로 표시됩니다.

요금은 30분에 3천 원 선.

한 번 충전하면 대략 80킬로미터 정도 주행이 가능하고, 시내 곳곳에 있는 충전소에서 급속 충전을 할 수 있습니다.

배터리 30% 충전하는데 10분 정도 걸렸습니다. 하지만 시내 모든 충전소에서 충전이 가능한 건 아닙니다.

현재 서울, 경기 지역에서 전기차 대여 사업을 하고 있거나 준비 중인 사업자는 5개.

하지만 회원 정보가 공유되지 않다 보니 한 회사에서 빌린 전기차는 다른 회사가 운영하는 충전기로 충전할 수 없습니다.

전기차 차종이 똑같으니 기술적으로는 당연히 충전이 돼야 맞지만 사업자 간 인증과 결제 시스템이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전기차 대여업체 직원 : 저희 쪽에서 빌리시고 다른 쪽에서 충전하려고 하시는 것도 마찬가지로 안되는 부분이거든요.]

마트나 공영주차장에 충전기가 있는 경우도 많은데, 충전은 무료지만 충전하는 동안 주차비는 내야 합니다.

[주차장 관리원 : 여기는 등록 돼 있는 차만 면제가 되죠. 다른 차는 주차요금 내야 돼요.]

반납도 빌려 갔던 곳에서만 가능합니다.

르노삼성과 한국GM, BMW도 곧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지만, 충전을 편리하게 만들지 못하면 대중화는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박영일·정민구, 영상편집 : 김선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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