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개인 매장에 '칸막이'…가든파이브 '불편한 동거'

<앵커>

대형쇼핑몰 가든파이브에선 백화점과 개인 매장이 함께 자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갈등만 깊은 관계라는 걸 누구나 보면 알 수 있을 정도입니다. 서울시의회까지 나서 개선을 명령했습니다.

최우철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송파구에 있는 '가든 파이브' 패션몰입니다.

NC백화점 600여 매장이 성업 중입니다.

3층 여성복 판매장 한가운데 위치한 한 옷 가게.

백화점 게 아닌 개인 매장입니다.

그런데 매장 바로 앞에 조형물이 있어서 안에서 바깥이 안 보일 정도입니다.

[김 모 씨/가든파이브 입점 상인 : 자기네 '컨셉'이 그렇다는데, 무슨 '컨셉'이 저래요? 못 찾는 사람도 많죠. 단골이 있어도. 어디가 어딘지 몰라서… 칸막이가 돼 있으니까.]

3년 전 백화점 입점을 반대하고 영업을 계속하자 백화점 측이 방해하고 있다는 겁니다.

5층에 있는 이 커피 판매점도 개인 매장입니다.

그런데 커다란 합판으로 가려져 있고 그 앞엔 옷 판매대가 차려져 있습니다.

밖에서 보이지 않다 보니 손님들이 거의 찾지 않는다고 커피점은 주장합니다. 개인 매장인 이 도매 서점 역시, 백화점 측이 통로에 창고를 지어놔 장사를 방해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이 모 씨/ 청계천 출신 서적 도매상 : NC 백화점이 들어와서 참 잘됐다고 했는데, 나중에 보니까 저렇게 창고를 짓고, 저쪽에도 창고 짓고. 그럼 결국은 이쪽 서점 사람들은 "나가 죽어라" (라는 말) 밖에 더 돼요?]

백화점 측은 이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억지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백화점 입점 당시, 개인 상인 80%가 입점에 찬성했으며, 현재 남아 있는 개인 매장들도 백화점 덕분에 장사가 잘되고 있다고 반박합니다.

[황우일/NC백화점 과장 : 입점한 이후에 수백억 원의 투자를 통해 죽은 상권을 활성화 시키고 있습니다. 실제로 매출이 상승하고 있고, 대다수 구분 소유자(기존 상인)들에게 그 혜택이 돌아가는 상황입니다.]

양측의 갈등이 커지자 서울시의회가 최근 현장조사까지 벌였습니다.

서울시 의회는 "백화점의 칸막이 설치가 결과적으로 개인 매장의 영업을 방해했다고 볼 수 있다"며 관리 지분의 52%를 가진 SH 공사에 시정을 요구했습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SH 공사는 백화점의 일방적인 공사 관행을 제한하겠다고 나섰고, NC 백화점 측도 개인매장과 상생의 길을 협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이준영, 영상편집 : 채철호)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