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국정원 수사 증거 인멸 시도 의혹

<앵커>

경찰이 국정원 수사 축소 의혹과 관련해 증거 인멸을 시도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검찰이 압수한 경찰 컴퓨터에서 자료가 삭제된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권지윤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이 수사 축소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서울지방경찰청을 압수수색한 건 지난 20일.

검찰은 당시 서울지방경찰청 지휘부와 사이버수사대 사무실에서 서류와 컴퓨터를 압수해 분석 작업을 벌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사이버수사대 간부가 사용한 관용 컴퓨터의 자료 일부가 압수수색 직전 삭제된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특정 자료에 대한 삭제가 아닌 컴퓨터에 전체 데이터에 대한 삭제 시도로, 검찰은 경찰이 증거인멸을 시도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특히 검찰은 디가우징 수법 등 데이터 복구를 불가능하게 하는 안티 포렌직 방식을 이용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해당 간부는 검찰에 소환돼 "상부의 지시가 아닌 개인 실수로 삭제했다"며 "인터넷을 통해 내려받은 프로그램을 이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검찰은 자료 폐기 시점과 방식을 볼 때 증거 인멸에 해당한다고 보고 상부의 지시나 조직적 개입이 있었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남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