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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떼면 뭐 남나" 대리 운전기사 새벽 시위

<앵커>

요즘 대리운전 업체가 워낙 많다 보니 그 경쟁도 참 치열합니다. 일을 잡기도 어려운데, 떼어가는 돈은 많고. 참다못한 대리운전 기사들이 새벽 시위에 나섰습니다.

박원경 기자입니다.



<기자>

[안녕하세요. 대리기사입니다.]

한 시간 넘게 기다린 끝에 콜을 받은 한 대리기사.

교통비 아끼려고 2킬로미터를 뛰다 걷다를 반복합니다.

[박구용/대리기사 : 어떤 때는 1시간, 2시간씩 기다릴 때도 있어요.]

하루 열두 시간 일해도 월수입은 1백만 원 안팎.

이것저것 떼는 돈이 많기 때문입니다.

콜 센터에게 주는 돈에다 보험료, 여기에 소개 프로그램 사용료까지 대리기사가 냅니다.

월수입의 30%가량을 떼는 겁니다.

여기에, 콜을 확인하는 프로그램을 잘못 누르면 5백 원씩 벌금도 내야 합니다.

게다가, 최근엔 대리운전을 불러주는 업소에 줄 소개비마저 대리기사에게 전가하도록 프로그램이 바뀌었습니다.

[대리기사 : 만약에 따지면, 우리 콜 받지 마. 싫으면 관둬(라고 해요.) 5백 명 1천 명 잘라도 할 사람 줄 섰다는 거예요.]

프로그램 제작 업체는 콜 센터측이 바꿔달라고 해서 바꿔줬을 뿐이라고 말합니다.

[프로그램 제작사 관계자 : (업체에서) 저희한테 요청을 하는 거죠. 이러이러한 기능이 필요하다, 이러이러한 정책에 맞춰 달라. 그러면 저희가 해 드리는 거죠.]

대리기사 업체의 난립으로 기사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지만 관련법조차 없는 실정.

전국의 대리기사가 20만 명이나 되는 만큼 관련법 제정이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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